풍수지리

풍수지리학의 본질

eorks 2023. 2. 19. 08:51

 

풍수지리(風水地理)

풍수지리학의 본질
총론(장경의 기감론)

총론(장경의 기감론)
풍수학의 최고 경전인 『장경』의 첫머리는 "사람을 땅에 묻으면 생기(生氣)를 받는다(葬者乘生氣也)"로 시작된다. 풍수학은 궁극적으로 생물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터(음택·양택)를 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데, 생기 충만한 곳을 혈(穴), 명당(明堂), 혹은 길지(吉地)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생기란 무엇인가. 비록 형체는 없으나 생기는 우주와 자연을 변화시키고, 천지 만물을 창조하고 길러 내는 기운을 가리킨다. 자연 상태라면 빛, 공기, 물, 양분, 온도 등이 복합된 개념으로,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로 나뉘다. 음기는 땅 속에서 취하는 생기로 만물의 탄생을 주관하고, 양기는 땅 위로 흘러 다니는 생기로 만물의 성장과 결실을 주관한다.

만약 그 중 하나라도 불충분하면 생물은 태어나 자라지 못한다. 모두가 충족되어서 탄생하였다고 하더라도 공기, 물, 혹은 빛 등등 그 어느 하나라도 불충분하면 생물은 자라서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 양이 지나쳐서도 안된다. 바람이 거세면 생물은 죽고, 온도가 높거나 낮아도 생물은 자라지 못하며, 빛 역시 너무 강하면 타 죽는다. 그러므로 모든 요소가 충분하면서도 양이 적당해야 생기로써 역할이 가능하다.

자연 상태라면 물, 온도, 양분은 땅 속에 있어 음기(陰氣)라 하고, 공기, 빛, 온도는 땅 위에 있어 양기(陽氣)라 한다. 즉, 생기는 음기와 양기가 모두 충분하고도 알맞는 것을 말하는데, 풍수학은 음기가 충분한 터를 혈이라 부르고, 양기를 알맞게 취할 수 있는 방위를 좌향이라 한다. 따라서 풍수학은 혈을 찾고, 좌향을 놓는 것으로 완성된다. 명당이라도 좌향을 잘못 놓으면 흉한 양기에 의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 그렇다면 생기는 어디에 있는가?

음기
어느 지관이 장사 일을 주관할 때이다. 그런데 한 자를 조금 넘게 땅을 파자, 갑자기 포크레인 삽이 드르륵 긁히며 바위에서 불꽃이 튀겼다. 주위 사람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하고, 지관의 얼굴을 뚫어져라 쏘아보았다.

지관 역시 등에는 식은 땀이 솟고 손에는 땀이 배었다. 하지만 지관은 뭔가를 변명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야외로 놀러 가면 바위에 앉아 놀지요. 맹인은 사시사철 바위에 누워 지낼 수 있으니 이곳이 바로 명당입니다." 생기의 본질도 모르고 한 거짓말이다. 지사(地師)란 본래 지수사(地水師)의 준말로, 지사라면 당연히 물이 찼거나 바위있는 땅을 피하여 묘지를 선정해야 한다.

음기의 본질은 물, 온도, 양분으로 그 중 양분은 물에 녹아 있고, 온도는 자연 상태에서 좋고 나쁨을 선택할 수 없다. 사시사철 기온의 변화에 순응할 뿐이다. 따라서 땅 속의 음기 중에서 사람이 임의대로 좋고 나쁨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물의 양이다. 따라서 풍수학에서 말하는 길지(명당)란 땅 속에 적당량의 물이 있어 사시사철 만물이 탄생할 수 있는 지질적 요건을 갖춘 곳을 말한다. 그렇다고 물이 너무 많아서는 안된다. 물기가 많은 땅은 겨울에 얼어 버린다. 북극과 남극에서 보듯 얼음을 딛고서는 어떤 생물체도 태어나 자랄 수 없다. 또 물의 양이 너무 적다면 싹조차 띄우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땅 속의 지질적 조건을 살필 때, 가장 알맞은 양의 물을 품어 건강한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물질은 바위나 돌, 그리고 모래보다는 흙이다. 우리는 바위나 강가의 모래 위에서 거목이 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바위나 모래가 거목이 필요로 하는 적당량의 물을 품지 못하는 물질임을 뜻하고, 따라서 땅 속이 바위나 모래로 구성된 곳은 음기가 적당치 못한 흉지이다.

흙은 비록 생기의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생기인 물을 품을 수 있는 물질이다. 따라서 흙이 있으면 곧 생기가 있는 것이고, 『장경(葬經)』도 '흙은 생기의 몸체이다.'라고 말하였다.

<생기는 스스로 형체를 가지지 못함으로 흙에 의지해 만물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흙은 생기의 몸이다. 따라서 흙이 있으면 생기가 존재한다고 본다. 기는 또 물의 어머니이다. 무릇 음양의 기가(차갑고 뜨거운 기운) 있어 서로 어울리면 바람이 생기고, 온기와 냉기가 합쳐지면 물이 생긴다. 물을 품은 바람은 하늘로 올라가면 구름이 되고, 떨어지면 비가 된다. 즉 비는 곧 물로 이것은 기의 작용에 의해 만들어져 기가 있는 곳에 곧 물이 있으니 기가 곧 물의 어머니이다. 땅에 떨어진 기[水]는 곧 흙 속에 머물면서 움직이는데, 물과 바람으로 이루어진 양기를 만나야만 땅 속에 흐르는 생기가 멈추어 더 전진하지 못한 채 응집된다. 그래야만 만물을 키워 내는 생기의 역할을 할 수 있다.(夫土者氣之體 有土斯有氣 氣者水之母 有氣斯有水 五氣行乎地中 發而生乎萬物 行乎地中 外氣橫形 內氣止生)〉

따라서 풍수적 길지란 땅 속이 흙으로 이루어진 특정 지역을 말한다. 풍수에서는 돌도 흙도 아닌 비석 비토(非石非土)라 하여 눈으로 보면 돌처럼 단단해 보이나 손으로 만져 비벼 보면 밀가루처럼 고운 입자로 부서지는 것을 제일로 친다.

또 기름을 뿌린 것 같이 윤기가 나고, 사시사철 생물이 성장할 만큼 따뜻한 곳을 말한다.그곳에 오방색이라 하여 황색, 적색, 청색, 흑색, 흰색의 무늬가 고루 섞여 있으면 더욱 귀한 흙으로 여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이 서로 정기를 교감하여 맺어 놓은 자연의 열매로, 비록 흙 산일지라도 주변의 흙과는 다른 기이한 상태의 흙이어야 한다. 혈에 사람을 매장하면 유골에 안개와 같은 옥로가 응결되어 천 년을 지나도 썩지 않으며, 그 위에 집을 짖고 살면 신령한 기운이 집안에 가득 차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한다.

이처럼 생기를 품은 만물의 어머니, 흙은 지구상의 모든 동물·식물들에겐 절대적인 존재이다. 생물은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간다. 또한 흙은 오염된 환경을 정화시키는 자정 능력까지 뛰어나다. 온 몸을 다바쳐 우리에게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 흙을 사랑하고 오염시키지 말아야겠다. 그 사랑을 풍수학이 말해준다.

양기
양기는 땅 위에서 받는 생기로, 바람, 온도, 햇빛 같은 요소가 복합된 개념이다. 양기가 중요한 것은 만물의 성장과 결실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온도는 사시사철 기온의 변화에 순응해야 하니, 선택에서 길흉을 논할 수 없다. 또 햇빛은 남향과 북향에 따라 일조량의 차이는 있지만 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조량은 기본적으로 제공 됨으로써 굳이 구별할 필요는 없다.

남쪽 산등성과 북쪽 산등성에 자라는 나무를 관찰해 보면 성장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일조량이 많아야(남향) 나무가 오래 살고, 적으면(북향) 오래 살지 못한다는 가정은 틀릴 가능성이 높고, 생물체가 살기에 필요불급한 햇빛은 남향이든 북향이든 관계가 적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햇빛도 선택면에서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땅 위를 흘러 다니는 바람은 다르다.

풍수학에서는 움직이는 바람과 물을 함께 수(水)라고 부른다. 즉, 수는 양기(공간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임.)인 바람과 물을 통칭한 개념이며, 우리가 보고, 마시는 물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기(氣)의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바람과 물[수(水)]은 냉혹할 정도로 일정한 순환 궤도를 돌면서 땅의 모양과 지질적 환경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그 터에 사는 생물의 생명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풍수학에서 방향을 중시하는 것은 바람과 물(지하수 포함)의 순환 궤도를 파악하여 그 중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자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향이어야 겨울에 햇볕이 잘 들고 따뜻하다는 일반적 통념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보인다. 민들레가 종족 보전을 위해 자신의 씨앗을 바람에 실려 보내 결실을 맺듯 자연의 순환을 돕는 생명의 기운이긴 하지만, 한 방향에서 계속 불어온다면 바람으로 인해 흙과 초목의 수분이 증발해 말라죽으며, 사람 역시 공기 중에 포함된 다량의 산소로 인해 각종 풍병(風病)을 앓게 된다.

그래서 어느 장소에서 생물이 가장 건강하게 성장하여 결실을 맺기에 적당하고도 알맞은 양의 양기를 취할 수 있는 선택된 방위가 바로 향(向)이다. 좋은 양기를 취하기 위해서는 좋은 향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풍수학의 두 축 중 하나는 물을 알맞게 품은 흙 덩어리를 찾는 것이고(길지·명당), 다른 하나는 그 위로 부는 바람 중에서 알맞은 양의 양기를 취할 수 있는 방위(향)을 선택하는 방법론이다.

사람의 생기
풍수학는 어려서 죽는 사람은 성장의 원동력인 생기의 누림이 적고, 오래 사는 사람은 생기의 누림이 크다고 설명한다. 사람이 귀하거나 천하거나,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건강하거나 병드는 것 역시 생기를 받는 과소(過小)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으로 본다.

98년 6월, 미래의 전기공학도를 꿈꾸던 C씨가 전깃줄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그는 명문 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한국과학기술원에 입학한 인재로 가을 학기부터는 박사 과정에 들어 갈 예정이었다. C씨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가난을 비관하여 자살한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경기 불황으로 동네 단골손님을 상대하던 양복점 운영이 힘들어지고 고등학교를 마친 뒤 일자리를 얻어 가계를 돕던 둘째 아들까지 실직해 맏아들인 그 애한테 공부를 그만두고 취직할 것을 권유했다"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이의 죽음을 '가난의 비관'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도 안타깝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는 가난 때문에 목숨을 끊을 만큼 나약한 성격도 아니었다고 한다.

"평소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스스로 조달하면서도 집안 사정을 내색하지 않고 조용하게 공부만 한 성실한 친구였다"

풍수학는 그의 생기가 사라져 목숨이 다했다고 말한다. 사람에게 필요한 생기는 공기, 영양소, 물 등과 같은 생리적 요소도 있지만 꿈과 야망, 그리고 영감(靈鑑)같은 형이상학적인 요소도 있다.

동물 중에서 자살을 하는 동물은 오직 사람뿐이다. 즉 다른 생명체는 생리적인 조건만 갖추어지면 성장하고 번식하나 영혼을 가진 사람만은 신령적인 생기까지 갖추어야 살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영혼에 끊임없이 에너지를 공급하던 생기가 언제부터인가 끊어져 그런 결과가 초래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풍수학은 주택을 길지에 정하는 것보다 묘지를 길지에 정하는 것이 사람의 운명에 한층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까치가 나무에 집을 짖는 것은 그가 스스로 깨달은 학습 효과보다는 조상대대로 전해진 유전적 형태에 따른 것이다. 동물의 형태를 분석하면 90% 이상은 유전적 특성을 보인다고 과학자들은 이야기한다. 따라서 사람의 길흉화복도 주택보다는 묘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풍수학은 본다.

묘는 땅 속이고, 주택은 땅 위에 짖는다. 열매가 충실하게 맺으려면 가지와 잎에 영양분을 공급하기보다는, 뿌리와 줄기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지엽(枝葉)에 해당하는 주택이 후손의 행복에 기여하는 효과보다는 근간(根幹)에 해당하는 조상의 묘지가 후손의 발복에 보다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미친다는 뜻이다.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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