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음택풍수학 기초(3)

eorks 2023. 3. 1. 13:17
풍수지리(風水地理)

음택풍수학 기초(3)
3. 혈론

천당과 지옥은 30센티 차이
풍수학에서 혈을 정하는 어려움을 곧잘 사람의 몸에 침을 놓는 것에 비유한다. 명의(名醫)가 침을 놓을 경우 먼저 환자의 오장육부에 일어난 병의 원인을 파악한 후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정확한 혈을 잡아 침을 꽂는다. 풍수도 마찬가지로 시신을 안장시킬 혈을 정확하게 정해야 한다[정혈(定穴)]. 만약 잘못된 경혈에 침을 꽂는다면 기가 오히려 막히거나 병을 더 악화시키는 것과 같이 아무리 좋은 내룡이라도 진혈을 제대로 정하지 못한다면 시신은 생기를 올바로 받지 못한다. 그래서 풍수는 혈을 정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천 리를 뻗어 온 용맥일지라도 겨우 시신 한 구가 묻힐 정도의 한정된 작은 공간에만 생기가 모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볼록렌즈로 빛을 모으는 경우를 생각하여 보자. 태양 광선을 이용해 열을 얻으려면 렌즈를 태양과 직각으로 유지해야 된다. 또 렌즈의 크기와 두께를 고려하여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초점이 맞춰진다. 초점 중에서도 가장 협소한 범위의 광학 상 초점만이 열이 나며 불이 피어오른다.

마찬가지로 천 리를 달려온 용일지라도 내룡의 곳곳에 혈을 맺히지는 않는다. 내룡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생기가 집중된 진혈은 하나 밖에 없다. 이것은 아무리 렌즈가 커도 초점은 하나밖에 맺히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풍수의 목적은 천 리를 타고 흘러온 생기가 응집된 바로 한 지점을 찾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혈을 할 때는 렌즈의 크기와 두께를 보고 초점이 맺힐 거리를 어림 잡듯이, 용맥의 길이를 관찰하여 어디쯤에 생기가 뭉쳐 있는가를 추정한다.

문제는 또 있다. 혈을 정확히 잡았어도 침을 꽂아야 할 깊이를 모르면 안되는 것처럼 풍수도 마찬가지이다. 진혈일지라도 어느 정도 깊이로 시신을 매장해야 되는지 알아야 한다. 풍수는 이를 천광(穿壙)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높은 산에서는 깊어야 하고 평지는 얕아야 하는데, 대략 150cm∼180cm(5자∼6자) 사이가 정석이다. 요컨대 생기를 품은 흙[생토(生土)]의 두께를 재어 충분히 관을 싸고도, 아래쪽에 생토가 어느 정도 남은 것이 좋다. 즉 생토의 가운데에 시신을 안장해야 좋다는 뜻으로, 속담에 '혈을 팔 때[개혈(開穴)]는 지나치게 얕게 해서도 깊게 해서도 안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장경』도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혈은 반드시 적당히 파야 한다. 얕게 팔 곳을 깊게 파면 진기(眞氣)가 위로 지나가고, 깊이 팔 곳을 얕게 파면 진기가 아래로 지나간다. 털끝만큼이라도 오차가 있으면 화복에는 천양지차이다. 그러므로 혈의 상하를 정하되 한 자만 높아도 내룡이 상하고 한 자만 아래로 내려도 맥을 벗어난다. 또 좌우의 공간도 틀림이 없어야 하니 혈을 정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럼 이론을 어떻게 현장에 대비시킬 수 있는가? 산의 표면을 덮고 있는 흙[부토(浮土)]을 5자∼6자 깊이로 걷어 내면 갑자기 흙 색깔이 변하는 지점이 나온다. 붉고 누런 윤기를 띠며 약간 습기가 스민 흙이면 좋고, 햇빛에 비추었을 경우 오색(청, 적, 황, 백, 흑)을 발하면 더욱 좋다. 생기가 담겨 있는 흙은 보기에는 돌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막상 만져 보면 바스러져 밀가루처럼 고운 흙으로 변해 버린다. 좋은 토질의 조건이라면 무엇보다 물이 고이지 않고 스며들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흙의 좋고 나쁨은 땅을 파 보아야 알 수 있지만, 겉모습을 관찰하여 어느 정도 진혈을 가리는 방법도 있다. 묘 주변의 나무가 잘 자라지 않거나, 봉분의 잔디가 듬성듬성 자라면 기맥이 없거나 허약한 곳이다. 그리고 봉분에 구멍이 생겨 뱀과 쥐가 드나들면 매우 흉한 곳이니 필히 이장을 해야 한다. 바람이 윙윙 소리를 내며 부는 곳이나, 폭포처럼 물이 거세게 울부짖으며 흐르는 곳도 산이 신음을 토해 내는 장소라 여겨 매우 꺼린다.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장사를 지낼 때에 또 경계할 일이 있다. 자연의 원리를 깨닿지 못한 풍수가가 자신의 안전만을 생각해 생토가 나오도록 충분히 땅을 파지않은 채 서둘러 관을 안치하는 경우이다. 만약 구덩이에서 돌이나 바위 혹은 물이 나오면 풍수가의 지관행세는 그 날로 끝장이니 일부 풍수가는 부토도 걷히지 않을 1미터만 넘게되면 '그만, 그만'하고 소리를 지른다. 이런 지관은 진혈도 허혈로 만드는 사람이다. 따라서 명당도 중요하지만 생기가 응집된 진혈을 정확히 정해야 하고, 진혈 중에서도 시신이 생기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깊이 또한 정확하게 파야 되니 30cm 차이로 천당과 지옥이 엇갈린다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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