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명리학과 한의학 꿰뚫은 大家 한동석의 大예언(10)

eorks 2023. 8. 3. 04:57

풍수지리(風水地理)

명리학과 한의학 꿰뚫은 大家 한동석의 大예언(10)
계룡산파 인물과의 교류
이북 출신들은 과거공부를 해보았자 미관말직이나 전전할 뿐, 출세를 못하니 실생활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풍수·사주·한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방면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남에 비해 이북이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녔던 성싶다. 그러니 이제마와 같은 독창적인 사상가가 나올 수 있었고, 한동석·이석영과 같은 한의학과 사주의 대가들이 배출될 수 있는 토양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외래종교인 기독교가 이남보다 이북에서 훨씬 급속하게 퍼진 사회적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느 나라든 외래종교나 신흥종교는 소외 받는 지역에서 먼저 수용되게 마련이다.

한동석의 사상적 뿌리 가운데 또 하나는 계룡산파다. 그는 사색을 하고 도인을 만나고 싶을 때는 수시로 계룡산으로 내려가고는 하였다. 그에게 계룡산은 영감의 원천이자 정신의 자양분을 얻을 수 있는 휴식처이자 성스러운 공간이었다. ‘우주변화의 원리’를 집필할 무렵에도 수시로 계룡산에 가서 동학사 근방에 한 두 달씩 여관을 잡아놓고 장기체류하고는 하였다.

그가 계룡산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장소는 계룡산 국사봉 밑에 자리잡은 향적산방(香積山房)이었다. 향적산방은 충남대 총장을 지낸 학산(鶴山) 이정호(李正浩) 선생이 정역(正易)공부를 하기 위해 1950년대 후반에 지어놓은 토굴이자 일종의 아카데미였다. 향적산방 바로 옆에는 19세기 후반 김일부 선생이 공부하던 토굴이 있다. 우리나라의 국사가 배출된다는 국사봉 밑에 자리잡은 향적산방은 좌우로 청룡·백호가 바위 맥으로 내려와 야무지게 감싸고 있고, 정면으로 보이는 안산(案山)은 두부처럼 평평한 토체(土體) 안산이다.

토체 안산에서 제왕 나온다는 것 아닌가. 여기는 당대 우리나라에서 주역이나 풍수 또는 사주를 연구하는 마니아들의 아지트였다. 자기가 공부한 바를 서로 주고받고 때로는 밤새워 논쟁하기도 하였고, 국사봉 정상에 올라가 국운 융창을 위해 기도를 드리기도 하였다. 김일부 선생 이후 근세 계룡산파를 형성하던 일급 멤버들이 득실거리던 장소이기도 하다. 천학비재한 필자를 정역의 광대한 세계로 이끌어준 삼정(三正) 권영원(權寧遠) 선생도 이 시절 향적산방에 장기체류하면서 학산 선생 밑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한동석도 19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향적산방을 출입하면서 계룡산파의 인물들과 많은 교류를 하였다. ‘우주변화의 원리’의 골간을 이루는 내용이 지구의 지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음에 주목하는 정역사상(正易思想)이고, 정역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향적산방을 출입하면서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본업이 한의사인 그가 전공을 벗어나 정권교체가 어떤 방식으로 될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는 사실은 계룡산파의 영향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를 종합하면 인체라는 미시세계와 정역이나 주역이 갖는 거시세계 양쪽에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의와 주역을 연결해 주는 공통 고리는 앞에서 말한 대로 음양오행이지만, 이를 좀더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주역 ‘계사전’에 나오는 ‘근취저신(近取諸身) 원취저물(遠取諸物)’ 사상이다.

가깝게는 자신의 몸에서 진리를 구하고, 멀게는 사물에서 진리를 구한다는 사상이다. 미시세계와 거시세계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주역의 사상이다. 따라서 거시적 우주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인체라는 소우주를 연구하면 굳이 멀리 우주까지 가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는 논리다. ‘우주변화의 원리’에는 ‘근취저신 원취저물’의 명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짙게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근취저신과 원취저물을 연결하는 고리가 음양오행인 셈이다. 이는 곧 ‘하늘의 이치는 땅에 나타난다. 고로 땅을 보면 하늘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역추적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한동석은 동생인 한박사가 주역 공부의 비결을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하였다.

“천기(天氣)보는 방법을 배워라. 하늘을 쳐다보면 천기를 보는 거냐? 아니야. 땅을 봐라. 땅에 이렇게 보면 풀이 있고 돌멩이가 있고 이렇게 흔들리지? 지렁이·털벌레·딱정벌레 요거로 천기를 보는 거야. 딱정벌레가 많이 있는 거는 이 지상에 금기가 많이 왔다는 거야. 이제 발이 많은 돈지네가 많이 끓을 때가 있다면 화기가 왔다는 거야. 땅에 지렁이가 많으면 토기가 많다는 것이고. 이렇게 천기를 보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이른 봄인데 금기가 왜 이렇게 많으냐”고 대답하였다.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