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조용헌 살롱](1)

eorks 2023. 8. 5. 04:48

풍수지리(風水地理)

[조용헌 살롱](1)
계룡산파의 秘訣과 탄허 스님이 남긴 일화들
秘訣이란 무엇인가. 과연 인생살이에서 비결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존재할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일컬어 ‘秘訣派’라고 부른다. 정도령이 출현한다는 ‘정감록’(鄭鑑錄)이나 ‘임오년에는 문둥이 觀相 지닌 사람이 王이 된다’는 ‘숙신비결’(肅愼秘訣) 등이 대표적인 비결들이다. 이러한 예측은 비결파들 특유의 세상 읽기 방법이다. 보통사람들은 사회과학적 조사방법에 의거한 여론조사에 의지하지만, 독특한 주관을 가진 비결파들은 하늘의 계시를 자신이 직접 중계방송함으로써 여론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굳이 표현한다면 매스컴이 등장하기 이전의 여론 형성 방법이라고나 할까. 이번호에는 한국의 비결파, 그 중에서도 영험 높기로 이름 높은 계룡산파에 얽힌 일화들을 모아본다.

“ 먹는음식(보신탕)갖고 능멸해 한국 地神들 怒했다 ”

일제때 조선총독부 경찰국은 당시 민간에서 은밀하게 돌아다니던 비결들을 수집하였다. 다른 기관도 아닌 총독부 경찰국에서 조선의 비결들을 수집한 이유는, 이 비결들이 인심의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하였기 때문이다. 일제가 보기에 조선은 풍수도참을 원리로 하는 비결에 의해 민심이 움직이는 특이한 사회였던 것이다. 재야사학자들로부터 식민사학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이병도 박사의 박사학위 논문도 하필 ‘고려시대의 연구 -도참사상의 발전을 중심으로-’다. 제목은 고려시대를 연구하는 것이었지만, 그 내용은 우리나라의 풍수도참과 비결들을 분석한 내용이다.

제대로 제목을 붙이자면 ‘풍수도참사 연구’가 더 맞다고 하겠다. 왜 이병도씨가 그 많은 주제 가운데 하필이면 풍수도참이라는 미신스러운 주제를 가지고 학위논문을 썼겠는가. 무언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지도교수였던 일본인 학자들이 “너희네 과거 역사는 풍수도참이 중요하니 그것 가지고 한번 학위논문을 써 보라”는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일제시대에 비결을 신봉했던 사람들은 총독부에 의하여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분류되었다.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