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제1부 선비들의 멋, 그것이 유머였다. |
시골에 사는 한 선비 집에 손님이 왔다. 주인 선비가 사랑에
서 여종을 불러 이렇게 일렀다.
"얘야,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안에 들어가서 마님에게 말씀
드려라.송이 같은 것을 지져서 맛있게 만들고, 병아리 같은 것
을 잡아 삶아서 술안주를 잘 장만해야 한다고 말이야,"
"예. 그런데 서방님! 그 송이 같은 것이란.....어떻게 생긴
물건인지요?"
자세한 설명을 다시 들은 여종은 안으로 들어가 부인에게 아
뢰었다.
"마님, 서방님 말씀 중에 `병아리 같은 것'이라 함은 곧 생치
(生雉)를 뜻하는 것으로 알아들었습니다만,`송이 같은 것'이란
무엇인지를 몰라서 다시 서방님게 여쭈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서방님게서는 이렇게 그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 주시면서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 그런데 마님, 그 모양이 꼭 남자의 무엇처럼 생
겨서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이와 같이 설명한 여종이 양 볼에 홍조를 띠면서 마님에게 그
림을 내밀었다.
그림을 받아든 부인은 깔깔대고 웃으면서,
"얘야, 어르신게서 이 그림을 그릴 때 바지 속을 들여다보고
그리지 않았니? 어찌 이렇게도 크기와 모양이 어르신 것과 똑
같이 닮았을꼬......,"
하고는, 여종을 보면서 다시 크게 웃더라.<조선후기>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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