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고전유머]2-21화 말과 기생의 흔들림은 달라

eorks 2007. 3. 19. 14:42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제2부 화류춘몽, 그 웃음과 눈물

(제2-21화)말과 기생의 흔들림은 달라
    시골 샌님으로 있던 한 문관(文官)이 관서 지방의 도사(都事: 관찰사 바로 아래의 직책)가 되어 부임길에 올랐다. 한 역에서 자고 아침에 출발하니, 말이 다리를 절어 타고 있는 사람이 몸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이를 본 급창(及唱)이 이렇게 아뢰었다. "나의리, 처음 관직을 얻어 지방으로 부임할 때 풋내기 관원 이라고 깔보고 종종 이런 병든 말을 배치합니다. 그러니 역의 병 방(兵房)과 도장(都長)을 엄하게 문책하지 않으면 계속 이와 같 은 나쁜 말이 배치될 것입니다." 도사는 급창의 말을 듣고 화를 내면서 역으로 되돌라갔다. 그 리고 병방과 도장을 불러내 매를 치게 하니, 곧 건장한 말로 바 꾸어 주었는데 매우 편안하고 좋았다. 부임지에 도착하여 감영으로 들어가 밤에 자는데 수청 기생 이 들어왔다. 그런데 함께 잠자리에 들기 전 기생이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도사 어른, 어르신께서는 부인 말고 다른 여자와 외도를 해 본 경험이 얼마나 있으십니까?" "아니? 나는 지금까지 내 아내 말고는 결코 어떤 여자와도 같 이 자본 적이 없어. 그런데 그건 왜 묻지?" "예 어르신, 그저 알고 싶었습니다. 편히 주무십시오." 수청 기생은 불을 밝히고 꼿꼿하게 앉아 있는 도사에 대해 흥 미가 없다는 듯 비스듬히 쓰러져 잠이 들었다. 도사는 비록 시골 샌님이었지만 예쁜 기생의 잠든 모습을 보 고 있으니 갑자기 춘심(春心)이 발동하여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기생을 안아 눕히고 옷을 벗겨 몸을 보니, 그 볼록볼록하 게 솟은 굴곡이며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한없는 정감을 불러일으켜 뛰는 가슴을 방망이질하여 뜨겁게 닳아오르게 하는 것이었다. 도사는 곧 옷을 벗고 몸을 겹쳐 행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도 사는 부인 이외의 여인과는 난생 처음의 행사인지라, 당황하여 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재미없는 작업으로 시시하게 끝냈다. 기생이 도사의 하는 모양을 겪어 보니 분명한 시골 샌님이라, 닳고 닳은 난봉꾼 선비들보다는 순진한 맛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이 샌님에게 흥취를 잘 돋우어 주면 총각처럼 아주 새로운 재미가 있겠지....그리고 기생 맛에 눈뜨게 되면 나에 게 빠져 더욱 사랑해 줄 테고.....,' 이렇게 생각한 기생은 덤덤하게 누워 있는 도사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는 도사의 연장을 일으켜 세워 흥분시키니 도 사는 다시 정감이 발동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또다시 행사를 진 행하는데, 기생은 지금까지 선배들에게서 배운 모든 기능을 총 발휘해 도사의 운동에 호응하며 입 안에 혀를 넣어 빨고 그리고 특히 허리를 들어 능숙하게 흔들면서 유도해 주었다. 이 때 기생 의 가운데 토막이 내내 방바닥에 붙어 있지 않고 들려서 심하게 요동질을 치는 것이었다. 도사는 시골 샌님으로 이러한 애정 행사의 기능은 말로써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생전 처음 겪는 경험인지라, 이번에는 또 다 른 면에서 놀라고 겁이 나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고 갑자기 정감 이 사라지면서 연장이 힘을 잃어 슬그머니 일을 끝내고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는 담배를 한 대를 피워 문 다음에 급창을 불렀다. "이리 오너라. 얘야, 지난번에 말이 심하게 흔들릴 때 말을 담당하고 있는 병방과 도장에게 매를 쳐서 흔들리지 않는 좋은 말로 바꾸지 않았느냐? 이번에는 기생이 허리를 너무 흔들어 불 안해서 견디기 어려우니, 다른 기생으로 바꾸기 위해 기생 담당 병방과 도장에게 매를 쳐야 하겠으니, 급히 병방과 도장을 불러 오도록 하라." "옛? 나으리! 그런데 기생은 역에 있는 말과 달라 담당이 병 방과 도장이 아니오라 행수 기생이옵니다. 하오니 행수 기생을 불러오도록 하겠나이다." 급창이 나가서 행수 기생을 불러들이니 도사는 행수 기생을 보고 엄하게 꾸짖었다. "행수 기생은 듣거라, 네가 배치한 수청 기생은 내가 그 위에 올라타니, 어제 역에서 처음 탄 병든 말처럼 허리가 심하게 좌우 로 흔들리며 요동쳐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단다. 하마터면 옆으로 넘어질 뻔했느니라, 그리고 또 그 기생이 혀를 입에 넣어 빨면서 숨을 못 쉬게 했으니, 수청 기생을 잘못 뽑아 들인 행수 기생 네 가 매를 맞아야 한다." 이 말을 들은 행수 기생은 크게 웃으면서, "도사 나으리, 나리께서 잘못 알고 계시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옵니다. 말 등이 흔들리는 것은 말이 병이 나 다리를 절어 그런 것이지만, 기생이 허리를 흔드는 것은 `요본(搖本)'이라고 하는 것이옵니다. 이것은 남자의 기분을 돋우기 위한 방법으로 서 잠자리에 능숙한 일등 기생만이 할 수 있는 특수 기능이옵니 다. 그리고 입에 혀를 넣어 빠는 것 역시 애정의 표현으로 정감 을 돋우기 위한 것이옵니다. 그러하오니 나리께서는 소인에게 매를 치실 것이 아니오라 일등 기생을 뽑아 들인 공으로 오히려 상을 주셔야 하옵나이다." "으응....내 흔들리는 것은 모두 같은 것으로 알았도다. 미 처 몰랐으니 물러가 있거라. 지금 다시 시험해 보고 네 말에 거 짓이 없으면 내일 상을 내리도록 하마." 설명을 들은 도사는 사람들을 다 물러가게 하고는 다시 한 번 기생과 실험해 보자고 했다. 그래서 옷을 벗고 잔뜩 기대를 하면 서 시작하니, 이번에는 기생이 일부러 허리를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한 도사는 기 생에게 애걸하여 앞서처럼 요본을 좀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기생이 먼저보다 더 강렬하게 잘 흔들어 주니, 도사는 매우 흡족해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 50 평생에 여태껏 아내를 데리고 매일 밤 잠자리를 했지 만 오늘 요본을 처음 맛보았도다. 그러니 내 아내는 여자 중에서 요본도 모르는 아주 못난 여자로다." 이후로 도사는 밤마다 기생에게 요본을 요구하더라. <조선 후기> [옛 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 김현룡 지음]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