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제2부 화류춘몽, 그 웃음과 눈물 |
한 관리가 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남부 지방으로 가니, 고을
관장이 밤에 기생 하나를 넣어 주었다.
관리는 기생의 옷을 벗기고 자기의 맨살에 붙여 끌어안고 있
다가, 한번 일을 치러 보려고 기생의 배 위로 올라가 엎드려 아
무리 애를 써도 연장이 일어서지 않았다.
한참 동안 실랑이를 하니 관리의 연장은 점점 더 껍질 속으로
빨려들어가 몸속 깊은 곳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그래서 관리는 기어이 기생의 배꼽 이래에 대고 문지르기만
하다가 실패하고, 일어나 앉아 부끄러운 마음에 기생에게 이렇
게 말했다.
"오늘 먼 길에 말을 달려왔더니 몸이 피곤하고, 그런데다가
또 술까지 몇 잔 마셔서 연장이 전혀 말을 듣지 않으니 미안하기
짝이 없구려."
이렇게 변명하니, 기생은 앙칼진 목소리로 대꾸했다.
"나으리, 다른 손님들은 먼 길을 와서도 하룻밤에 몇 번씩 잘
도 합디다. 그 사람들은 모두 말 대신 소를 타고 와서 그런가요?
또 그 사람들은 술 대신 물을 마셔서 그렇던가요? 말이 되는 말
씀을 해야지요."
이러면서 눈을 홀기고 입을 삐죽이며 이불을 감고는 홱 돌아
누웠다,<조선 후기>
[옛 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 / 김현룡 지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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