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내 마음 버혀내여 ~ - 정 철 -

eorks 2007. 11. 9. 08:43

내 마음 버혀내여 ~ 

                                              -정    철-
    내 마음 버혀내여 뎌 달을 맹글고져. 구만 리 댱텬(長天)의 번드시 걸려 이셔 고온 님 겨신 고데 가 비최여나 보리라. [현대어 풀이] ◎내 마음을 베어내어서 저 달을 만들고 싶구나. ◎높은 하늘에 번 듯하게 걸려 있어서 ◎고운님 계신 곳에 가서 비추어나 보련다. [이해와 감상] 작가의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베어내어서 달을 만들 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만 되다면 저 높고 푸른 하늘에 번 듯이 떠서, 그리운 님이 계시는 곳을 훤히 비추어 보고 싶 다고 말하고 있다. 임진왜란을 전후한 당시 조정의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형 편과 분위기가 송강으로 하여금 이러한 시상을 낳게 하였 을 것이다. 여기에서 '고운 님'은 물론 선조 임금을 가리키 는 말이다. 이로써 임금에 대한 송강의 우국충정을 역력히 읽을 수가 있는 것이다. 우국충정과 더불어 연군지정을 노래한 전형적인 조선시대 사대부의 시조이다. 임금을 사모하는 자신의 마음을 달에 견주어 표현하였으며, 사모의 정을 구만리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달에 실어서 님이 계신 곳을 찾아가 밝게 비추고 싶다 는 작자의 소망은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게 나타난다. 우의적 표현 수법이 사용되었만? 자신의 마음을 베어내어 하늘에 걸린 달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매우 기발한 시적 착 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시조의 문면상의 표현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고운 님'을 연인으로 설정하여 순수한 남녀간의 애정을 읊은 것 으로 보면, 이 작품의 순수성이나 문학성이 한결 돋보임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개관 정리] 성격 : 평시조, 단시조, 연군가 표현 : 우의적 표현 주제 : 연군(戀君)의 정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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