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속에 지혜]

한번 날아 오르면 하늘 끝까지 오른다.~7~

eorks 2009. 3. 10. 09:01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쥐 겨울궁전~

★한번 날아 오르면 하늘 끝까지 오른다.★
    멀리 뛰고자 하는 개구리는 몸을 최대한 움추린다. 솔개는 먹이 사냥을 위해 높은 하늘에서 빙빙 돌 뿐 결코 지면 가까이 접근하지 않다가 목표 물이 정해 지면 쏜살같이 내려와 먹이를 채 간다. 자그마한 초(楚)나라를 일약 최강의 나라로 만들었던 전국시대의 명군 초 장왕(莊王)은 왕으로서의 여러가지 장점이 있으며, 특히 배짱이 세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장왕은 즉위한지 3년이 되었으나, 정치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밤낮 향락에만 몰두하였다. 더욱이 온 나라에 누구든지 감히 간언하는 자는 사형에 처하리라’ 고 포고령을 내렸다. 오거(伍擧)가 간언하기 위해 왕을 배알하였다. 장왕은 왼편에는 정(鄭)나라 여인을, 오른편에는 월(越) 나라 여자를 안고 유흥에 잠겨 있었다. 오거가, "한가지 수수께기를 여쭤 보겠습니다."라 하고 질문을 던졌다. "새가 언덕에 있는데, 3년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어떤 새 입니까?" "3년을 날지 않다가도 한번 날아 오르면 하늘 끝까지 이르고, 3년을 울지 않다가도 한번 울면 세상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오, 내 그대의 뜻을 알았으니 물러가오." 그후 몇 달이 지났건만 왕의 쾌락적인 생활은 고쳐지 기는 커녕 더욱 심해져만 갔다. 마침내 대부 소종(蘇從)이 간언 하고자 왕을 알현 하였다. 왕이 가로되, "포고령을 못 들은 것은 아니겠지?" 소종이 대답 하였다. "명군을 위해서라면 이 몸이 죽더라도 여한이 없사옵니다." 그러자, 마침내 장왕은 향락생활을 청산하고 정무에 전념하였다. 아첨배 수백명을 내어 쫓고 신인을 대거 등용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하였다. 특히 죽음을 불사하고 간언했던 오거,소종을 정무의 최고 책임자로 임명하여, 나라 발전의 기틀을 마련 하였다.
    『三年不飛不鳴(3년동안 날지않고 울지않았다.)』이라는 고사성어를 만들어 낸 이 이야기에서 장왕은 멋이나 호기 심으로 이에 빠져 있었던 것이 아니라, 국가 기틀의 마련을 은밀히 신하 들을 관찰 하면서 쓸만한 인물을 선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군주의 잘못을 시정하기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은 오거, 소종, 국가기틀의 마련을 위하여 움추리고 있던 장왕, 이들은 무엇으로 시대와 상황이 다른 현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가와 우리의 가슴속에 파랑을 일게 할까? - 고전속에 지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