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속에 지혜]

사람의 창자속에 장사 지내옵소서~9~

eorks 2009. 3. 10. 08:56
러시아 에르미타쥐 박물관 소장 레오나도 다 빈치 작 마돈나와 아기예수

★사람의 창자속에 장사 지내옵소서★
    초(楚)나라락인(樂人)(지금으로 말하면 연예인)우맹(優孟) 은 변설이 뛰어나 우스갯소리로 풍간(諷諫)을 하곤 하였다. 초장왕때, 왕에게는 사랑하는 말 한 마리가 있었는데, 왕은 말에게 채색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히고 화려한 집의 덮개있는 침상에서 자게하고,대추와 마른 고기를 먹였다. 이윽고 말이 살찌는 병으로 죽자 신하 들에게 이를 조상하 게 하고,관곽을 갖추어 대부의 예로써 장사 지내게 하였다. 많은 신하들이 다투어 부당 하다고 하니,왕이 명령을 내렸 다. "말의 장사지내는일로 내게 감히 간(諫)하는 자가 있으면, 그 죄가 죽음에 이르리라." 우맹이 이 말을 듣고 대궐문으로 들어가 하늘을 우러르며 대성통곡 하였다. 왕이 놀라 그 연고를 묻자 우맹이 대답하였다. "임금님게서 아끼시던 말이온데,당당한 초나라가 무엇을 구한들 얻지 못 하오리까?대부의 예(禮)로써 장사지낸다 하오니 야박 하옵니다.청컨대 임금의 예로써 장사지내옵 소서." 왕이 말 하였다.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청컨대 옥을 다듬어 관을 만들고,무늬를 새긴 오동나무 로 곽(槨:외관)을 만들며,단단한 단풍나무와 녹나무로 횡 대를 만드십시요,갑병(甲兵)을 동원하여 무덤을 파고,노 약자에게 흙을 짊어지게하고,제나라와 조나라로 앞에 모 시게 하고,한나라와 위나라로 뒤를 호위하게 하십시요.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내게 하되 만호(萬戶)의 색으로 받 들게 하십시요.제후가 이를 듣는다면,그들은 모두 대왕은 사람을 천히 여기고 말을 귀히 여김을 알 것입니다." 그제서야 왕은 잘못을 깨닫고 "과인의 잘못이 그 토록 심하단 말인가? 어떻게 하면 좋 겠소?" "청하오니 대왕게서는 육축(六畜)으로 장사지내옵소서. 부뚜막으로 곽을 삼고 가마솥을 관으로 삼아,생강과 대 추로 양념하고,나무를 밑에 깔아 짚으로 제사지내고, 불 (火光)으로 옷 입혀서 사람의 창자속에 장사 지내옵서소."
    사랑한다는 너울에 가려 자연의 이치를 잊고 말을 말 답 게 대하지 않은 어리석음의 결과와 이를 깨우쳐 주는 우 맹의 재치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 할 수 있을까? - 고전속에 지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