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항룡유회(亢龍有悔)

eorks 2010. 7. 25. 07:36
故 事 成 語


항룡유회(亢龍有悔)


亢:
목 항. 龍:용 룡, 有:있을 유, 悔:뉘우칠 회

절정에 이른 용은 자칫 후회하기 쉽다.                                                   영달을 다한 자는 더 이상 오를 수 있는 길도 없으며,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삼가라는 말.                                                      


    중국 사람들이 끔직이 섬기는 동물에 '四靈(사령)'이란 것이 있다.
    龍(용) · 鳳凰(봉황) · 麒麟(기린) · 거북이다.

    각기 상징성을 부여했 는데 용은 황제, 봉황은 길상의 상징이다.
    기린은 자손과 행복, 거북 은 건강과 장수의 상징이다.
    사령 중 으뜸인 용은 그 생김새가 호랑이 의 머리에 뱀의 몸뚱이, 독수리의
    발톱, 사슴뿔의 형상을 하고 있다.

    가공의 동물임에도 중국 사람들이 용에 대한 기대는 대단하고 그들 만큼 용
    을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이렇게 용을 숭상하는 까닭 은 용이 지닌 무한한 능력 때문이다.

    이놈은 작아지려고 마음 먹으면 번데기만 해지지만 커지려고 하면 천하를
    뒤덮을 수 있다. 아래로는 깊은 연못에 잠길 수도 있는 반면 위로는 구만리
    창천(蒼天)을 솟구칠 수도 있으며 비구름을 마음대로 부린다.

    如意珠(여의주)라도 입에 무 는 날이면 온갖 조화를 부린다. 한마디로 無所
    不能(무소불능)의 존재 인 것이다.

    중국 첫 황제인 黃帝(황제)의 상징인 黃龍(황룡), 나이가 8백세라는 靑龍(청
    룡)
, 赤龍(적룡), 黑龍(흑룡)
등 오색 용은 천지를 이룩하고 있는 용들이다.

    [淮南子(회남자)]에 보면 날개 달린 飛龍(비룡)이 뭇 날짐승을 낳았 고, 네발
    이 달린 應龍(응룡)이 뭇짐승을 낳았으며 蛟龍(교룡)이 뭇 고기를 낳았다 했
    다.

    이처럼 중국의 천지와 모든 생물의 계보를 더듬어 올라가면 용으로 귀결되
    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임금이 앉는 좌상을 龍床(용상)이라 하고 임금이 타고 다니는 가마 를 龍架
    (용가), 임금이 타고 다니는 말을 龍騎(용기), 임금을 상징하 는 깃발을 龍旗
    (용기), 임금의 얼굴을 龍顔(용안), 임금의 자손을 龍 種(용종)이라 함을 미루
    어 봐도 용이 최고 통치권자를 상징함을 알 수 있다.

    왕조의 성을 바꾸는 易姓(역성) 혁명을 할 때 용종 곧 용의 후손임을 입증시
    켜 쿠데타에 대한 백성의 반감을 수렴하려 했던 사실 이 非一非再(비일비재)
    하다.

    고려 태조 왕건이 용종임을 자처하고 그 물증으로서 龍鱗(용린) 곧 용비늘을
    고려 왕조 대대로 계승해 내렸었다.

    이 고려의 용비늘에 대 한 조선조 중종 때의 기록을 보면, 잘 살펴보니 태모
    갑을 깎아 용비늘 처럼 만든 것이라 했다.

    이 용비늘은 명종때 난 경복궁의 불로 타 없어 졌다. 周易(주역)의 乾掛(건
    괘)
는 龍이 승천하는 기세, 왕성한 기운이 넘치 는 남성적 기운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운세를 단계별로 龍에 비 유하고 있다. 곧 연못 깊이 잠복해 있는
    龍(潛龍)은 德을 쌓으면서 때 를 기다린다.

    그런 다음 땅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는 龍(見龍)이 되면 비로소 德을 만
    천하에 펴 훌륭한 君主(군주)의 신임을 받게 된다.

    그 다음 단계는 하늘을 힘차게 나는 龍(飛龍)이다. 이것은 본 掛의 극치 로서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훌륭한 德을 갖추었으므로 훌륭한 신
    하가 구름처럼 몰려들어 보필한다.

    이렇게 하여 절정의 경지에 이른 龍이 亢龍(항룡)이다. 昇天(승천)한 龍인 셈
    이다.

    하지만 物極則反(물극즉반-만물이 極에 차면 기우는 法), 달도 차면 기운다
    고 하지 않았는가. '亢龍'에 대한 孔子의 해석은 示唆(시사)하는 바가 크다.

    곧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교만하여 민심을
    잃게 되며,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亢龍에 이르면 後悔(후회)하기 쉽상이니 이것이 亢龍有悔라는 것이
    다. 물론 亢龍有悔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만과 무시보다 덕을 쌓고 처신을
    바르게 함으로써 잃었던 民心(민심)을 회복하는 길 뿐이다.

    요컨 대 乾掛(건괘)는 우리에게 변화에 순응할 것과 겸손을 잃지 말 것을 강
    조하고 있는 것이다.




    [출 전]《易經》<乾掛>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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