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농암(壟巖)에 올라 보니~/이 현 보
농암(聾巖)애 올아 보니 노안(老眼)이 유명(猶明)ㅣ로다. 인사(人事)이 변(變)한들 산천(山川)ㅣ 딴 가샐가. 암전(巖前)에 모수모구(某水某丘)이 어제 본 듯하예라. |
[현대어 풀이]
농암에 올라서서 바라보니 늙은이의 눈인데도 오히려 밝게
보이는구나.
인간과 세상의 일이 변하여 간들 산천이야 변하겠는가?
농암에서 바라보이는 이름모를 물과 산들이 어제 본 듯 그대
로 있구나.
[창작 배경]
작자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안동)으로 돌아와 한가롭게
지내면서, 농암(안동에 있는 바위 이름) 위에서 내려다 본
고향의 산천을 감상하며 읊은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작자의 고향에 있는 유명한 농암이라는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넓은 산천을 감상한 작품이다.
초장은 작자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와 홀가분한
심정으로 고향 산천을 돌아보니, 너무나 낯익은 모습이라
노안에도 그 모습이 선명히 다가옴을 나타내고 있다.
중장에서는 변화무쌍한 인간사와 불변의 자연을 대조해
놓고 있다. 종장에서는 초장과 마찬가지로 세월의 흐름
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그대로의 고향 산천의 모습
을 확인하고 있다.
어느새 늙어 버린 자신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면서도, 변하
지 않은 고향 산천의 모습에서 편안함과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작자가 말년에 고향에 돌아온 기쁨을 노래한
귀거래사에 해당되는 작품이라 하겠다.
*농암(귀머거리 바위) → 물살이 바위를 스치며 급한 여울
을 이루어, 물이 불어나면 초막에 앉아 있어도 아래에선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 바위를 귀머거리 바위라 부름.
[정 리]
▷성격 : 평시조, 강호한정가, 치사한정가
▷표현 : 대구법, 직유법
▷주제 : 변함없는 자연에 대한 감회. 자연 귀의(自然歸依)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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