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하늘도 속인 임기응변의 지혜

eorks 2011. 3. 6. 00:18

牧民心書
제8장 병전 6조[국방에 관하여 알아야 할 사항들]
하늘도 속인 임기응변의 지혜
守令乃佩符之官이라 機事多不虞之變하니 應變之法
수령내패부지관이라 기사다불우지변하니 응변지법
不可不預講이니라.
불가불예강이니라.
목민관은 곧 병부를 가진 관원이어서 앞일을 예측하지 못할 변이 많다.
그러므로 임기응변의 방법을 미리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응변(應辯) -
    
      사람들의 심리상 자신이 익숙해져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경
    계심을 갖지 않고 평범하고 쉽게 생각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람들의 허
    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일이 허다하다. 따라서 항상 겸손
    해야 하고, 자신의 조그만 재주나 능력을 과신해서도 안 되며, 유사시
    에는 임기응변의 실력도 갖추고 있어야 지혜롭다 할 것이다.
      당(唐)나라 제2대 황제인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은 정치에 힘써
    `정관의 치(治)`라 불리는 번영의 시대를 이룩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645년, 647년, 648년 등 세 차례에 걸쳐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하였으나 모두 실폐하고 돌아갔다.
      바로 그 무렵의 일이다.
      이세민은 고구려를 치기 위해 친히 30만 대군을 이끌고 요하에 도착
    했다. 그런데 날씨가 좋지 않아 바다에는 소용돌이가 무섭게 일고 있었
    다. 이세민은 그 소용돌이를 보자 감히 건너갈 생각을 못했다.
      이때 부하인 설인귀 장군이 계책을 꾸몄다.
      설인귀는 이세민에게 공포심을 덜어 주기 위해 바다에 호사한 장막
    을 치고 연회석을 베풀어 술을 마시게 했다. 이세민은 요하의 거센 물
    살에 대한 공포를 잊고 밤새 술을 마시다가 곯아떨어졌다.
      다음날 그는 요란한 파도 소리에 놀라 깨어났는데 그때는 이미 배가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었다. 이리하여 당태종 이세민과 30만 대군
    은 배를 타고 무사히 요하를 건널 수 있었다.
      여기서 `만천과해(瞞天過海)`라는 사자성어가 생기게 되었다. 즉 하
    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넌다는 뜻으로 하늘은 천자, 즉 황제 이세민을
    말하는 것이다.
      수비가 철저히 되었다고 생각하면 경계를 소흘리 하고 적을 가벼이
    여기기 쉽다. 다시 말해 어떤 사물을 자주 보게 되면 그것에 익숙하게
    되고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음모라는 것은 종종 매우
    평범한 속에 숨겨져 있어 이를 분별해 내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때로
    소위 공명정대하다고 하는 것들 가운데도 검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만천과해는 그러한 평범한 것, 늘 눈에 익어 전혀 의심하지 않는 것
    에도 주의를 기울이라는 교훈도 내포하고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