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빈 성으로 적을 교란한 지혜

eorks 2011. 3. 8. 07:46

牧民心書
제8장 병전 6조[국방에 관하여 알아야 할 사항들]
빈 성으로 적을 교란한 지혜
兵法曰虛而示之實實而示之虛라 하니 此又守禦者所宜之也니라.
병법왈허이시지실실이시지허라 하니 차우수어자소의지야니라.
병법(兵法)에 `허하면 실한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실하면 허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라고 했다. 이 또한 방어하는 자라면 알고 있어야 한다.
- 어구(禦寇) -
    
      당나라 현종(玄宗)이 즉위할 무렵 수만 명의 토번(吐番) 기
    병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것처럼 갑작스럽게 하서(河西)에 있는 과주성
    (瓜州城)으로 쳐들어왔다.
      과주성의 성주는 서둘러 병력을 모았으나 겨우 몇 백 명에 불과했고,
    그때는 이미 토번 기병들이 성문을 부수고 물밀 듯이 쳐들어온 뒤였다.
    토번군들의 숫자는 엄청나게 많아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어 병사들은
    전부 전사했고, 가옥의 절반 이상이 불탔다. 토번군들은 과주성에서 사
    흘간 머물다가 보석과 여자들을 데리고 빠르게 언덕 너머로 철수했다.
      며칠 후, 새로 부임한 장수규가 노략질당한 과주성에 입성해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아직도 불은 꺼지지 않았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고 있었다. 그의 첫 소임은 성이 약탈당한 이후 떠났던 백성들을 다
    시 불러 모으는 일이었다. 그는 남은 백성들에게 정신을 가다듬고 적의
    재습격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그런 후 1천여 명의 군사를 풀
    어 성곽과 집을 보수하도록 했고, 새로 만든 초가집에는 노약자들이 들
    어가 살도록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경계병이 황급히 장수규에게 달려와 보고햇다.
      "지금 토번의 군사들이 다시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장수규가 서둘러 망루로 올라가니, 멀리 먼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한 무리가 보였다. 토번 기병들이 말을 타고 들판을 가로질러
    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과주성은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병사와 백성들이 장수규 앞으로 달
    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장수규는 미리 생각해 놓은 방안이
    있었는지 모든 사람들을 안심시킨 뒤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병력이 너무 적습니다. 따라서 토번의 군사들과 맞붙어
    싸울 수 없으니, 지금부터 공성 전략을 펼칠 생각입니다."
      "공성 전략이요? 그럼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부터 내 지시에 따라 행동하면 됩니다. 만약 한시라도 방심하면
    성공을 거둘 수 없으니 정신 바짝 차리기 바랍니다."
      장수규가 말을 마쳤을 때, 성 안의 군사와 백성들은 여러 무리로 나
    뉘어졌다. 드디어 토번의 기별들이 성 가까이에 다다랐다. 그때 갑자기
    토번의 두목이 뒤따라오는 군사들에게 손을 들어 멈추라는 신호를 보
    냈다. 성 안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채 보
    수가 되지 않은 부서진 성 안에서는 장군들이 연희를 펼치고 있었고,
    백성들도 여느 때처럼 농기구를 정리하며 자기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
    다. 그러자 토번군 두목은 분명히 음모가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 뒤에 대군이 잠복해 있는 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
    렇게 태연할 수 있는가?`
      토번군이 급히 말머리를 돌려 뒤로 물러나려 하자, 갑자기 두 무리의
    기병대가 고지대로부터 번개처럼 내려와 공격을 가했다.
      토번군은 갑자기 들이닥친 장수규 군대의 공격을 받고 이렇다할 공
    격 한번 해보지 못한 채 후퇴하기에 급급했다. 과주성을 지켜낸 군사와
    백성들은 모두 장수규의 냉철한 판단력과 지력을 칭송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牧民心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에는 이, 귀에는 귀  (0) 2011.03.10
9.刑典 六條(형전 6조)  (0) 2011.03.09
남의 말을 쉽게 믿은 게 화근  (0) 2011.03.07
하늘도 속인 임기응변의 지혜  (0) 2011.03.06
웃음 뒤에 감춘 칼을 조심해야  (0) 201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