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웃음 뒤에 감춘 칼을 조심해야

eorks 2011. 3. 5. 07:07

牧民心書
제8장 병전 6조[국방에 관하여 알아야 할 사항들]
웃음 뒤에 감춘 칼을 조심해야
兵者兵器也라. 兵可百年不用이나 不可一日無備修兵者
병자병기야라. 병가백년불용이나 불가일일무비수병자
土臣之職也니라.
토신지직야니라.
병(兵)이란 병기(兵器)를 가리킨다. 병기는 백 년 동안 쓰지 않는다 해도,
하루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병기를 관리하는 것은 목민관의 중요한
직무이다.
- 수병(修兵) -
    
      `소리장도(笑里藏刀)`라는 말이 있다. 웃음 속에 칼
    을 감춘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칠 생각을 가진다
    는 말이다. 즉 적들로 하여금 가식적으로 우호적임을 믿게 한 다음, 적
    이 방비를 소흘리 할 때 속으로 계략을 세워 침범해 오는 것을 말한다.
      전국시대 때 진(秦)나라의 혜문왕(惠文王)은 패왕이 되고 싶었으나,
    제나라와 초나라가 연맹을 맺고 있어서 골치를 앓고 있었다.
      하루는 조정에서 회의가 열렸는데, 문무 대신들은 제나라와 초나라
    연맹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 중 어떤 신하가 말하기
    를, 우리 군대는 천하무적이니 우리 말을 듣지 않는 나라는 공격해 없
    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술가인 장의(張儀)가 아무 말 없이 심
    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혜문왕이 이를 보고는 은밀히 장의를 불러 무슨 좋은 계략이 있느냐
    고 물었다. 그러자 장의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 장의의 말이 끝나자 혜
    문왕은 비로소 입가에 웃음을 물었다.
      다음 날, 장의는 혜문왕의 명령을 받들고 초나라로 갔다. 그는 먼저
    가지고온 귀중한 예물을 초나라 희왕(희王)의 총신인 근상에게 바쳤
    다. 근상은 진나라가 자신을 후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매우 만족하게
    여겼다.
      그리고 다음 날, 장의는 근상의 안내로 희왕을 알현했다. 자신의 충
    신이 옆에서 부추기자 희왕은 장의를 극진하게 대했다.
      장의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희왕에게 말했다.
      "저희 왕께서는 진심으로 귀국과 왕래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단지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대왕께서 제나라와 연맹을 맺고 있다는 점입
    니다. 만약 대왕께서 제나라와 절교를 하시면 우리 나라 땅 육백여 리
    를 떼어 주시겠다 하셨습니다."
      그러자 희왕은 크게 기뻐하고 즉시 사람을 보내 제나라와 단교했다.
    한편 제나라는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노하여 진나라 혜문왕에게 사신을
    보내 함께 연합하여 초나라를 치자고 제의했다. 혜문왕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며칠 뒤, 초나라 사신이 진나라로 약속한 토지를 받으러 갔다. 그러
    나 장의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발뺌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소? 나는 육 리라고 했지 육백 리라고 한 적이
    없소. 생각해 보시오, 우리 진나라가 그렇게 많은 토지를 공짜로 줄 이
    유가 없지 않소?"
      초나라 사신이 돌아와 이를 보고하자 희왕은 발을 구르며 노발대발
    했다. 그리고 10만 군사를 보내 진나라를 공격했다.
      하지만 이미 진(秦), 제(齊) 양국 연합군은 초나라가 쳐들어올 것을
    알고 대비하고 있었다. 초나라는 앞뒤로 공격을 받아 대패하고 10만 대
    군은 겨우 3만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또한 초나라는 육백 리의 토지를
    얻기는커녕, 반대로 자기네 옥토를 진나라에 빼앗겼다.
      전쟁에서 대패한 뒤 초나라 희왕은 이렇게 말했다.
      "교활하고 음흉한 장의야, 네가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왔었기 때문
    에 지금 내게 이런 고통을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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