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땅보다는 형제의 우애가 더 중요

eorks 2011. 3. 2. 07:25

牧民心書
제7장 예전 6조[예절과 교육에 관하여 알아야 할 사항들]
땅보다는 형제의 우애가 더 중요
兄弟不友하고 은訟無恥者亦姑敎之하여 勿庸殺之나라.
형제불우하고 은송무치자역고교지하여 물용살지니라.
형제끼리 우애하지 않고 부끄러움이 없이 송사를 하는 자도
우선은 먼저 가르칠 것이며 함부로 죽이지 말아야 한다.
- 교민(敎民) -
    
      송나라 때 진한경이 위남 현을 다스리고 있을 때의 일이다.
      마을에 우애가 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다른 일은 전혀 다툼이
    없이 사이좋게 지냈으나, 땅을 놓고는 서로 입장이 달랐다.
      진한경이 이상하게 여겨 그 진상을 알아 오라고 일렀더니 형의 말이
    옳았다. 하지만 아우는 계속 관청에 송사를 멈추지 않았다. 하루는 진
    한경이 두 형제를 불러 놓고 토지 문서를 보며 아우가 옳기는 하지만
    형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뒤 그 땅을 형에게 주었다. 그러
    나 형이 이렇게 말했다.
      "저는 그 땅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전답 문제로 매일 우리 형제가 다
    투는 것은 잘못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잘못을 뉘우치고 이 땅
    을 동생에게 돌려주고자 한 것이 벌써 수십 번이었는데 동생이 저렇게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옆에 있던 동생이 나서서 말했다.
      "저는 그 땅 말고도 전답이 많습니다. 그래서 형님께 드리려고 한 것
    인데 고집을 부리십니다. 제가 오죽하면 관청에 송사를 했겠습니까? 그
    땅은 형님이 가지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형제는 서로 붙들고 울면서 돌아갔다.
      그 뒤로 고을 백성들이 진정으로 형제의 우애가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조선 인조 때 윤전이 익산 군수로 있을 때도 형제끼리 송사를
    주문하는 일이 있었다. 윤전이 그들을 불러 꾸짖으며 이유를 물었다.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매일 다투고 소송까지 했느냐?"
      그러자 동생이 대답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땅이 있는데, 저한테는 하나도 주지 않고 모두
    형이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윤전은 다시 형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재산을 나누어 주지 않는가?"
      형이 대답했다.
      "아버지의 유언이어서 감히 어길 수가 없어서 그랬습니다."
      윤전은 곧 형을 크게 꾸짖으며 말했다.
      "너에게는 참으로 큰 죄가 있구나. 또한 네 아비가 자식을 자식으로
    여기지 않았던 것도 잘못이다. 옛사람 중에는 아비의 임종시 정신이 혼
    미할 때 한 유언은 따르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니 네 재물을 아
    우에게 나누어 주어야 할 것이다. 너희들의 죄는 형벌로 다스려야 마땅
    하겠으나, 가르치지 않고 형벌을 내리는 것은 나의 부끄러움이기도 하
    니 그 일은 그만 두겠다."
      윤전은 이처럼 인륜의 도리를 이야기하여 그들을 보냈다. 그랬더니
    이튼날 형제가 다시와서 재산을 고르게 나누겠다고 고했다.
      또한 송나라 때 여도가 동량지방을 다스릴 때의 일이다.
      마을의 백성들 중에 방씨 성을 가진 세 자매가 어린 동생의 땅을 몰
    래 차지하였다. 그런데 그 동생이 성장한 뒤에 관청으로 와서 그 사실
    을 고했다. 하지만 소송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는 남의 머슴을 살면서
    가난하게 지냈다.
      여도가 이 사실을 알고 세 자매를 불러 크게 꾸짖으며 심문하였더니
    마침내 죄를 자백하게 되었다. 동생은 눈물을 흘리며 절하고, 다시 찿
    게 된 땅의 반을 절에 바쳐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도
    가 그에게 도리를 깨우치게 하는 말 한 마디를 해주었다.
      "네 세 누이는 모두 너의 동기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렸을 때 너를
    위하여 그 땅을 맡아서 관리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거라. 만약 네 누이들
    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너는 아마 지금쯤 다른 사람에게 사기를 당
    하여 땅을 모두 날려 버렸을 것이다. 또한 그 땅의 반을 떼어 불공을
    드린다고 했으나, 그것보다는 네 누이들에게 주어 다시 형제가 되는 것
    이 오히려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느냐?"
      그러자 동생은 눈물을 흘리며 여도의 명에 따랐다.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