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

제문은 정성들여 손수 지어야

eorks 2011. 2. 27. 00:17

牧民心書
제7장 예전 6조[예절과 교육에 관하여 알아야 할 사항들]
제문은 정성들여 손수 지어야
祈雨祭文宜自新製이니 或用舊錄大非禮也니라.
기우제문의자신제이니 혹용구록대비예야니라.
기우제의 축문은 마땅히 손수 새로 지어야 한다. 혹 전에 쓰던 것을
쓰는 것은 예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다.
- 제사(祭祀) -
    
      조선 현종 때 이단상이 청풍 부사가 되었을 때 `금수산
    기우제문`을 손수 지었다. 제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극히 드러나지 않는 것은 신이고, 지극히 드러난 것은 사람이니,
    드러나고 드러나지 않는 것의 차이는 있으나 그 이치는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은 사람에게 느끼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감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변찮은 정성을 바쳐 신이 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금수산은
    높디 높고 못은 깊고 깊은데 항상 구름, 비 일으켜 만물에 끼친 은택이
    넓고도 넓습니다. 온 고을에 은택을 고루 펴서 이 백성들 살렸으니, 이
    모두 신의 은혜인데 누가 신을 존경하지 않겠습니까? 어찌하여 근년에
    는 사방에 수확할 것 없게 하시어 백성을 주리게 하시나이까.
      금년 봄에 씨앗 뿌려 묘판에 모가 나고, 보리는 이삭이 패어 가을에
    추수하여 쌀밥 먹기 바랐더니 큰 가뭄이 몇 달을 극성부려 벼싹도 말라
    가고 이삭도 말랐으니 잠시 동안 내린 비에 무슨 수로 해갈이 되겠습니
    까? 구름은 항상 끼어 비가 올 듯하다가도 바람이 심술궂게 구름을 흩
    어 버려 하늘에는 햇볕이 다시 나니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위에 계
    신 임금께서 밤낮으로 걱정이니 고을을 맡은 저는 죄를 받아 마땅하겠
    지요. 신께서는 이러한 떼에도 은택을 베풀지 않으시니, 만백성은 입을
    벌린 채로 구렁에 굴러 죽게 될 뿐입니다. 혹시 신께서 노여움이 있다
    면 이 몸에 죄를 주시고, 백성을 불쌍히 여겨 신의 은혜 내리시어, 조화
    를 발동하여 천리에 비를 내려, 마르고 시든 곡식 소생시켜 신의 은혜
    입히소서, 이때를 놓친다면 비를 줘도 소용없는데, 신께서는 어찌 비를
    아껴 이 고을을 버리시겠습니까? 변변찮은 제물로 몸소 신께 바치오니
    흠향하시고 이 땅에 비를 내려 주소서!"
    
      다산 선샌은 이 항목에 대해 이런 해설을 달았다.
    
     - 제문은 사언(四言 : 四言詩. 한 句가 넉 자로 이루어진 한시.)으로 지
    어야 읽는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자수와 문구가 고르지 못한 글은 읽
    어도 소리가 조화되지 않으며 시골의 축 읽는 자는 읽는 것이 서툴러서
    사언의 글이 아니면 읽지 못한다. 사언이 아니라 하더라도 모두 운을
    알아야 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