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들의 축전

투명한 영혼의 사과나무를

eorks 2011. 10. 12. 07:08

탄생*돌*생일*화갑에 시인들이 보내는 言語의 축전
복되어라 생명의 탄생이여!

제 4 부 화갑(갑甲)
투명한 영혼의 사과나무를
-환갑날에 드리는 시-
      -권 택 명- 십 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을 여섯 번 보아 오셨지만 아버님, 아직은 온전히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닙니다 바람 같고 안개 같은 시간 속을 걸어오신 발자국을 보십니까 더러는 지워지고 더러는 선명하게 남아 있는 그 땀방울의 무게만큼 이 날의 귀한 서심을 박수로 기립니다 지나간 날을 이처럼 한 순간에 메워지고 오직 주름진 이마와 흰 머리 가득한 모습만 남았다 해도 섭섭해하지 마십시오 어머님, 아직은 더 가셔야 할 길이 남아 있고 마음만 열면 바라다 보이는 빛나는 길이 있습니다 이제 순하게 귀를 풀어놓고 힘주어 다물었던 입술이 있다면 서둘러 누그러뜨리시고 그리고, 그리고 닫아걸었던 마음의 빗장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면 그 또한 열어제치고 더 먼 곳 영혼의 심연을 들여다보십시오 초침같이 살아온 어제보다 더 촘촘히 살아가야 할 내일 마지막 경주의 봉우리가 보이지 않습니까 빛나는 생애가 아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시간, 뿌린 씨앗들이 이곳 저곳 크고 작은 나무로 자라고 있음을 보시며 오늘 다시 새로운 영혼의 투명한 한 그루 나무를 심으십시오 별처럼 맑고도 빛나는 열매 가득한 썩지 않는 한 그루 생명의 나무를 심으십시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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