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돌*생일*화갑에 시인들이 보내는 言語의 축전
복되어라 생명의 탄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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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화갑(華甲)
-권 용 태-
친구의 화갑 초청장을
받아든 어제 저녁
청청(靑靑)한 젊은 시절
설악산 대청봉 가파른 정상
산행의 사진첩을 꺼내 펴본다
지금은 머리에 흰 서리가 내려
퇴색(退色)한 영상처럼 흐려져
걸음걸이도 흐트러지고.
키도 점점 작아져
소망의 닻도 내려진 채
달려온 세월은 너무도 빨랐다
육십의 매듭을 지나면
세월은 더 빨리 지나간다던가
미련 없는 삶을 위하여
친구여, 이제 떠날 준비도
아름다운 낙조(落照)의 바닷가를
거닐며 생각해보아야 한다
때로는 빠른 퇴근처럼
서둘러 떠난 친구를 위하여
이승과 저승의 사이,
이 땅에 살아남은 축복 속에
환희의 물결이 출렁이게
축배의 잔을 들도록 하자
시작(詩作) 노트
친구의 화갑과 출판기념회를 겸한 모임으로 초청장을 받은 경우가
한 달에 몇 번씩은 있다. 그럴 때마다 친구의 젊은시절을 떠 올리곤
한다. 젊은 기걔(氣慨)로 산행을 몇 번씩 계속했던 기억이며, 산길
을 날듯 오르내리던 일들을 떠올려 본다. 이젠 낙조(落照)의 길목
에서 서서히 죽음도 생각해야 할 나이, 그러나 인생은 육십부터라
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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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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