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돌아가시어 효도를 할 수 없음을 한탄하는 말로 `풍
수지탄(風樹之嘆)`이라는 것이 있다.<한시외전(韓詩外傳)>에
서 유래하는데,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의 `효`편에 다음
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하루는 공자가 길을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몹시 슬피 우는 울
음소리가 들렸다. 공자가 그 울음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가 보
니 웬 젊은이 하나가 울고 있는데 자신의 이름을 고어(皐魚)라
고 했다. 그는 베옷을 입고 한 손에는 칼을 든 채 길가에서 울고
있는 것이다.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 울고 있는 까닭을 물으니,
"저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천하를 구루 돌아다녔습
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부모님께서 모두 돌아가시지
않았겠습니까. 나무가 조용히 서 있고 싶어도 바람이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 싶어도 그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흘러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세월이고, 돌아가심에 쫓아갈 수 없는 것이 부모님입니다. 나
는 이제 이 세상을 하직하여 부모님을 섬기지 못한 죄를 조금
이라도 씻어볼까 합니다."
하고는 마침내 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죽고 말았다.
고어의 죽음을 본 공자의 제자 중에서 집으로 돌아가 부모를
공양하려는 자가 열세 명이나 되었다.
<한시외전>에 전하는 시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왕이불가추자년야(往而不可追者年也)
거이불견자친야(去而不見者親也)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리지 않네.
흘러가면 쫓을 수 없는 것이 세월이요
가시면 다시 볼 수 없는 것은 어버이이라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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