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안연(顔淵)이 인(仁)에 대해서 묻자 공자가 말했다.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예에 돌아가는 것이 인을 하는 것 이다. 하루라도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예에 돌아가면 천하가 인을 따르게 될 것이다. 인을 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말미암은 것이지 남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겠는가?" 안연이 말했다. "그 조목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안연이 말했다. "제가 비록 어리석지만 그 말씀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논어> `안연`편의 대화다. 안연은 공자가 매우 아꼈던 제자인데 그만 요절하여 공자의 눈물을 뽑기도 한 인물이다. 이 대화의 핵심은 바로 `극기복례 위인(克己復禮 爲仁)` 즉, 자신의 욕망을 누르고 예의범절을 따 르는 것이 바로 인을 행하는 것이라는 대목이다. 공자는 단 하루라도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예에 돌아가면 천하가 인을 따르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인을 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말미암은 것이지 남으로부터 말미암는 것이 아니 라고 덧붙인다. 아울러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네 가지 조목을 설명하고 있는데, 바로 `사물(四勿)` 또는 사잠(四箴)`이다.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예가 아니면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지 말라는 얘기다. 그 것이 바로 `극기복례(克己復禮)`이며 인을 행하는 일이기 때문 이다. 공자가 여기서 다소 원론적으로 예를 설명했다면 다음은 보다 구체적이다. "집안에 예가 있으므로 어른과 아이를 분별하고, 안방에 예 가 있으므로 삼족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가 있으므로 벼슬의 차례가 있고, 사냥에도 예가 있으므로 군사를 동원하는 일이 잦지 않고, 군영에도 예가 있으므로 무공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또 한마디. "군자에게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세상을 어지럽히고, 소 인에게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이 된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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