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 금지성인자 하필연 견리사의 견위수명(曰 今之成人者 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구요 불망평생지언 역가이위성인의(久要 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
人矣)
자로가 성인(成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요즘의 성인은
어찌 그럴 필요까지 있겠는가. 이익을 눈앞에 두고 의를 생각하며,
위급한 일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랜 약속을 평생의 맹세로 잊지
않으면 또한 가히 성인이라 할 수 있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성인(成人)`은 온전한 사람
을 말한다. 밝은 의리와 과단성 있는 행동, 그리고 두터운 믿음
은 천하에 다 통하는 덕이다. 이익을 눈앞에 두고 덥석 취하지
않고 위급한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으며 한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성인(聖人)`의 길
은 얼마나 멀고 험하겠는가.
춘추시대 위(衛)나라의 주우가 환공을 죽이고 그의 뒤를 이
어 즉위한 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송(松) 진(陳) 채(菜) 세 나
라와 힘을 합쳐 정(鄭)나라를 공격했다. 그러나 비록 싸움에는
이겼으나 그가 의도했던 민심을 얻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정통성을 인정받으려고 주 왕실과 가까운 진나라를 찾
아 진왕을 통해서 주 왕실에 부탁하려 하였다. 이때 주우의 측
근 중 석후(石厚)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가 자기의 아버지 석작
을 찾아가 그 방법을 의논하자 석작은 이렇게 말했다.
"주 왕실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왕실
과 사이가 좋은 진나라에 중개를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서 미리 진나라에 사자를 보내 자신의 속뜻을 전했다.
"이 두 사람(주우와 석후)은 환공을 시해한 반역자이니 적절
히 조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진나라에서는 이들이 도착하자마자 처형해 버렸다. 이를 본
사람들이 칭송을 하였다.
"석작은 대의(大義)를 다하기 위해 육친의 정도 버렸다."
의를 지키기 위해 가족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석작이 보여준 `대의멸친(大義滅親)`은 고사하고 명색
이 지도층임을 자처하면서 국민의 당연한 의무인 병역이나 납
세 등을 피하기 위해 온갖 불의한 짓을 서슴치 않는 자들이 도
처에 활보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