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後漢) 광무제 때의 일이다. 광무제는 전한(前漢)의 정치 적 혼란과 부패, 타락을 직접 경험하였기 때문에 자신은 정치 적으로 안정을 꾀하여 백성들이 청렴하게 살 수 있도록 했다. 또 관리들에게는 뇌물을 받지 못하도록 하였고 청렴한 선비들 에겐 후한 상을 내리기도 하였다. 이때 강릉 현령으로 유곤(劉昆)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자신이 거처하는 관내에서 큰불이 나자 스스로 덕이 없음을 한탄했다. "제가 덕이 부족하여 이러한 일이 벌어졌으니 천지신명에게 저의 죄를 사죄합니다." 유곤이 말을 마치자마자 어떤 일인지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조금 전까지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잡히기 시작하였 다. 이 일이 있은 후 유곤은 홍농군(弘農郡) 태수로 승진이 되 었다. 그런데 그곳은 예로부터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 사람과 가축을 해치는 일이 많았다. 유곤은 산림(山林)을 잘 관리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호랑이들이 모두 새끼를 업고 황하를 건너 북쪽으로 옮겨 갔다고 한다. 광무제가 유곤의 일을 보고 받고 그를 불러, "어떤 덕을 베풀었기에 그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는가?" 하고 물으니 유곤은 다만, 우연히 이루어진 일입니다." 라고 답할 뿐 추호도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았다. 청렴을 강조 한 광무제의 정치가 청렴한 관리들을 불러 모은 것이리라. 후대 송나라 때 여본중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것으 로 <동몽훈(童夢訓)>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그는 벼슬살 이하는 세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첫째는 청렴이다. 벼슬하는 자가 뇌물 받기를 좋아하고 부정을 한 다면 국법이 문란해지고 정치가 어지러워지며 백성이 살 수 없게 되므로 청렴은 매우 중요하다. 옛날에 왕이 허리가 가는 궁녀를 좋 아한다고 하자 모든 궁녀가 밥을 굶어가며 허리를 가늘게 하려다 몇 십 명이 죽었다고 한다. 윗사람이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하려는 관리는 결국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결과만 얻을 뿐이다. 둘째는 신중이다. 어떤 일이든지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신중을 기 하여 큰일을 이루고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나라 의 재정을 아끼고 계획된 일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근면이다. 벼슬하는 사람이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려면 부 지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관리가 자신의 일이 어떤 것이지 모를 정도로 태만한다면 그것은 앉아서 백성을 괴롭히는 것이 되는 것 이다. 그러나 관리가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백성이 앉아서 은혜를 입게 되는 것이니 벼슬하는 자의 근면은 더없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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