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계언용우도(割鷄焉用牛刀), <논어> `양화`편에 보이는데, 공 자와 그의 제자 자유(子游)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다. 공자가 무 성(武城)에 갔을 때 일이다.
공자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쓸 것이 있느냐?" 자유가 말하길, "전에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군자는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 고, 소인은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고 하셨습니다." 하였다. 공자가 다시, "얘들아, 자유의 말이 옮으니라. 아까 한 말은 농담이었을 뿐이 다." 하였다.
자유는 노나라의 작은 읍인무성의 재상 직을 맡아 성심껏 일 하고 있었다. 그는 공자에게 가르침을 받은 예악(禮樂)을 바탕 으로 백성들을 교화하는 데 힘을 다했다. 그러한 때에 공자가 제자들을 데리고 무성을 방문했는데 고을에 울려 퍼지는 거문 고 소리를 듣고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있 느냐(할계언용우도 ; 割鷄焉用牛刀)`고 한 것이다.
언뜻 보면 작은 일을 처리하는데 큰 인물이 나설 필요가 없다 는 얘기로 보인다. 하지만 공자의 본심은 다른 데 있었다. 소와 닭은 그저 비유하였을 뿐 자신의 그릇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고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마다않고 성심을 다하여 성을 다스 리고 있는 자유의 신실한 성품을 칭찬한 것이다. 또, 이렇듯 작 은 읍에서 도를 실천하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냐는 격려의 뜻이 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의 대답을 듣고 자신의 말이 좀 지나쳤 음을 알고 바로 농담이라고 말한 것이다.
요즘 이 말은 `작은 일을 처리하는 데 큰 인물의 손을 빌릴 필 요가 없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작은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어찌 큰일을 할 수 있겠는가. 문제 는 칼이 아니라 그 칼을 쥐고 있는 사람의 품성이다. 소인배에 게 큰 칼을 쥐어주면 강도질밖에 더 하겠는가.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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