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민어덕의 이세인차근이제기빈(勤者敏於德義 而世人借勤以濟其貧) 검자담어화리 이세인가검이식기색(儉者淡於貨利 而世人假儉以飾其색) 군자지신지부 반위소인영사지구의 석재(君子持身之符 反爲小人營私之具矣 惜栽)
근면이란 도덕과 의리를 민첩하게 실행하는 것이거늘 세상 사람 들은 근면의 이름을 빌어 가난을 면하며, 검약이란 재물에 담박한 것이거늘 세상 사람들은 검약의이름을 빌어 자신의 인색함을 꾸 미나니, 군자의 몸을 지키는 신조가 도리어 소인의 사리를 영위하 는 도구가 되어 버렸다. 이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근면(勤勉)`이란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부지런히 일하며 힘을 쓴다`는 것이다. `검약(儉約)`은 `돈이나 물건, 자원 따위를 낭 비하지 않고 아껴 쓴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사전적 의미에는 함정이 있다. 그 본질과 대상, 목적이 빠져 있으므로 해서 생기 는 오해다. 위의 인용은 <채근담>에서 홍자성이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 대목이다.
바로잡자면, 근면이란 도덕과 의리를 실천하기 위해 부지런 히 힘쓰는 일이어야지 단지 가난을 면하고자 하는 노력이어서 는 안 된다. 검약 또한 재물에 욕심을 두지 말라는 뜻이지 아껴 쌓아두라는 뜻이 아니다. 하물며 자신의 인색함을 위장하는 도 구라니... 단지 재물을 얻기 위해 부지런하거나 단지 재물을 남 기기 위해 아낀다면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에 지나지 않을 뿐 가치를 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명색이 군자인 자로서 부지런히 공부하고 학문에 힘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널리 배우고 뜻을 도탑게 하며 간절히 묻고 생각을 잘 하면 인(仁) 이 그 가운데 있다. ㅡ 공자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마치 하늘에 올라가면서도 아무 재주가 없 는 것 같고, 배워서 지혜가 넓어지면 마치 상서러운 구름을 해치고 푸른 하늘을 보는 것과 같으며, 높은 산에 올라 천하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ㅡ 장자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않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의를 알지 못한다. ㅡ 예기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사물에 어두워서 깜깜한 밤에 길을 가는 것 과 같다. ㅡ 태공
사람이 예나 지식을 알지 못하면 말이나 소에 옷을 입히는 것과 같 다. ㅡ 한퇴지
비록 집이 가난하더라도 학문을 그만둘 수는 없고, 부자라도 그 부 유함을 믿고 배움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가난해도 부지런히 배우 면 입신할 수 있고, 집안이 넉넉하면서 부지런히 배우면 영광을 얻 을 수 있다. 배우는 것은 자신의 보배이며 세상의 보배다. ㅡ 주자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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