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견문(見聞)의 양면성

eorks 2013. 11. 3. 03:54
고전(古典) 이야기 ~수련과 성찰~

견문(見聞)의 양면성
요즘은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는 사람이 많다. 공부도 하고 견문도 넓힐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유학을 하지는 않는다 해 도 어학연수니 교환학생이니 하여 한두 번쯤은 `외국물`을 먹 어보는 게 보통이다. 국제화 시대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걸 떠 나서라도 책상 앞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과 수많은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이니 권할 만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본인의 눈과 귀를 지나치게 과신하여 기왕에 얻은 소중한 견문을 편협하게 쓰지 말라는 것 이다.

이목지견(耳目之見)
선용지 족이광기심(善用之 足以廣其心)
불선용지 적이협기심(不善用之 適以狹其心)

귀로 듣고 눈으로 본 것을 잘 활용하면 마음을 넓힐 수가 있으나 잘못 쓰면 마음을 좁히기에 알맞다.

명나라 왕정상(王廷相)이 `신언견문(愼言見聞)`에서 한 말이 다. 사람은 저마다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지식을 축적한다. 그리고 저마다의 지식수준에 근거해 사물의 가치나 시비를 판 단하고 행동한다.
지식은 사람의 마음을 넓혀 주기도 하지만 좁혀 주기도 한다. 칼을 잘 쓰면 유용한 도구이지만 잘못 쓰면 자기 손을 베기도 한다. 견문은 마음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편견이나 고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름벌레가 얼음을 모르고, 책만 읽은 선비가 도(道)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한 말도 이러한 폐단을 경계한 것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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