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처음은 있으나 끝은 없다

eorks 2013. 11. 16. 04:59
고전(古典) 이야기 ~수련과 성찰~

처음은 있으나 끝은 없다
어떤 사람이 진나라 무제(武帝)에게 간곡히 말했다.
"대왕께서는 혹시 제나라와 초나라를 가볍게 보시고 한나라 를 업신여기시지 않나 해서 걱정이됩니다. 왕자(王者)의 군사는 이기고도 거만하지 않고, 패주(覇主)의 군사는 곤궁할 때도 성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기고 거만하지 않아야 세상을 누를 수 있고, 곤궁해도 노하지 않아야 이웃 나라를 정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대왕께서는 위나라와 조나라를 얻은 것을 만족 하게 여기시어, 제나라를 잃은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시 니, 이것이 거만한 마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의 양(宜陽)에서 싸워 이겼다고 해서 초나라와 절교를 하신 것은 노여움이 아니겠습니까? 거만과 노여움은 천하를 경륜하는 마 당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처음은 누구나 있어도 끝이 있 는 이는 드물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왕은 처음과 끝을 똑같이 소중히 여겼기 때문에 성공하신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처음 은 잘 하다가 끝을 잘 맺지 못한 보기도 많이 있습니다. 대왕께 서 천하 통일의 큰 사업을 착실히 밀고 나아가셔서 끝을 잘 맺 으신다면 온나라 탕왕과 주나라의 문왕, 무왕과 더불어 대왕 의 이름도 역사에서 칭송을 받으시게 될 것입니다. 춘추 오패 에 대왕을 더하여 육패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왕 께서 끝을 잘 여물리지 못하시면 세상에서는 대왕을 오나라의 부차나 지백과 같이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경>에도 `100리 를 가는 사람 90리를 반으로 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끝을 마무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 금 대왕께서 거만한 빛과 노여운 빛이 보입니다. 천하의 온갖 일들이 하나같이 대왕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초나라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으시면 진나라가 도리어 초나라의 공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금 진나라는 위나라를 도우면서 초나라의 공격 을 막고, 초나라는 한나라와 진나라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 네 나라의 군사는 그 힘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팽팽히 당기 고 있는 것입니다. 제나라와 송나라는 이 틈바구니에 끼지 않 고 밖에서 은연히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고 제 나라와 송나라의 원조를 받는 나라가 먼저 군사를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만약 진나라가 이 두 나라의 원조를 받는다면, 우선 한나라를 쳐부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초나라는 외톨이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초나라가 원조를 받는 다면 진나라가 외톨이가 되고 말 것입니다. 참으로 위급한 때 이올시다. 거만한 마음이나, 노여운 생각을 가질 때가 아닙니 다."
세상의 온갖 일이 처음은 쉽고 끝은 어렵다. 그래서 처음은 있으나 끝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용두사미라는 말도 같은 뜻 이다. 100리를 가는 사람이 90리를 반으로 쳐야 한다는 것은, 나머지 10리 길이 지나온 90리 길과 맞먹을 정도로 어렵기 때 문이다. <전국책>에 나오는 얘기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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