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는 3천, 그 중에서도 고제(高第)는 77인, 세상에서 흔히 이를 `칠십자(七十子)`라고 하지만, 이 칠십자 중에서도 공자가 `현(賢)`, `인(仁)`이라 하여 그의 완벽한 인격을 갖춘 인 물로서 가장 신뢰하고 있는 것이 안회(顔回)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회와 더불어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나의 생각과 맞지 않는 말을 하지 않으므로 어리석은 자 같아 보인 다. 그러나 내 앞에서 물러난 후에 혼자 하는 짓을 보면 계발 (啓發)되는 것이 있다. 안회는 결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 자왈 오여회언종일 부위여우 퇴이성기사 적족이발 회야부우 ; 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如遇 退而省其私 赤足以發 回也不遇)." 라고 공자를 찬탄케 하고 있다. 제자들 중에서 총명하기로 이 름이 난 단목사(端木賜 ; 자공)도, "나 같은 것이 어찌 감히 안회와 어깨를 겨눌 것을 바라오.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사람인 것을(→사야하감망회 회야문일이지십 ; 賜也何敢望回 回也聞一以知十)." 하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공자는 떳떳하지 못한 출생 관계 때문에 평생을 `하늘이 인정 해 주시는 인간`이 되려고 타고난 대로의 자기 자신을 부정하 기에 고투(苦鬪)를 계속했지만, 정상적인 부부 관계로 태어난 안회는 태어난 그대로의 자신에 안주하며, 그 자아를 하늘이 주신 공정한 것으로 믿고 있는 그대로 육성하면 된다고 생각했 다. 아마도 공자는 그러한 안정된 자연스러움을 가장 사랑하고 동경하기도 했을 것이다.
자왈 현재회야(子曰 賢哉回也) 일단식 일표음 재루항(一單食 一瓢飮 在陋巷) 인부감기우 회야부개기악 현재회야(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
공자가 말하기를, "현인이로다, 회는. 도시락의 한 덩이 밥, 한 표주박의 물, 그것으 로 누추한 집에 산다. 회는 태연히 도를 닦는 즐거움을 바꾸려 하 지 않으니 현인이로다, 안회여!"
안회는 명리(名利)와 세욕(世欲)에 붙잡히지 않고 자기 자신 을 `하늘`에 맡겨 버리고 하늘의 가르침 속에 귀일(歸一)하는 것을 지상의 즐거움으로 알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무런 회의도 저항도 없었다. 그 의젓한 모습이야말로 공자에게 있어 서는 둘도 없는 존귀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한 덩이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뜻하는 `일단사일표음(一單食一瓢飮)`이란 말은 여기서 나왔으며, 청빈한 생활을 말할 때 쓰이게 되었다 <논어> `위정편(爲政篇)` `옹야편(雍也篇) 등에 보인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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