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중국 진나라 때 석숭(石崇)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형주 지방 관리로 있으면서 해상 무역을 하여 대단히 많은 재산을 모았다. 그의 집이 얼마나 넓었던지 십 리가 넘는다고 한다. 그 길에 비단을 깔아놓고는 드나들었다고 하니 사치 또한 대단했다 그의 집에는 녹주(綠珠)라고 하는 미희(美姬)가 있었는데 떨어져선 못사는 사이였다. 그런데 일이 공교롭게 되려니 손수(孫秀)라는 사람이 녹주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였다. 석숭은 가만히 있었지만 녹주는 분함을 참지 못하고 누각에서 떨어져 자살을 하고 말았다. 손수도 대단한 사람이다. 웬만하면 미안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크게 노하여 임금에게 석숭을 참소해 석숭과 그 가족을 모두 몰살하고 말았다. 하여튼 그 석숭은 예술 방면에 대단히 취미가 많았나보다. 그리하여 전국에 있는 시인묵객들을 자기 집으로 초청해 시를 읊게 하며 연일 놀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석숭의 금곡원(金谷圓)에 모이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규칙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그 자리에서 시를 짓지 못하면 벌주를 먹게 되는 관례 였다. 그 벌주가 바로 금곡주라는 것이다. 벌주의 양은 대단히 많았다. 무려 서 말이나 되었다. 웬만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낼 그런 벌주였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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