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순임금, 바다로 도망가다

eorks 2013. 11. 24. 07:09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순임금, 바다로 도망가다
역사상 최고의 성인군자를 들라면 당연히 순(舜)임금을 들 것이다. 그 순임금도 바닷가로 도망을 간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순전히 자기 아버지의 잘못을 감추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한 행위로써 전해지고 있다.
순임금 아버지의 이름은 `고수`다. 그가 어느 날 살인을 했다. 잡히기만 하면 사형을 당하기 마련이다. 순임금으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아버지는 장님이 아닌가. 남몰래 이 소식을 들은 순임금은 그 자리에서 자기 아버지를 등에 업고 바닷가로 도망갔다. 그리고는 세상에서 그 일을 잊을 때까지 숨어 지냈다. 그리고서는 다시 나왔다. 말하자면 공소시효가 지나기를 기다린 것이다.
충(忠)을 주장하는 세상에서 효(孝)에 앞설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자기 아버지에게 닥친 일이었으니 말이다. 요즘의 개념과는 그 근본이 다르다.
순임금이 바닷가로 도망갈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러나 순임금은 아무 생각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자기 아버지가 붙잡히면 죽는다는 생각뿐. 더구나 아버지의 죽음은 자기의 불효를 뜻한다고 생각했을 뿐, 이것저것 따질 여유가 없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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