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하백의 제물

eorks 2013. 12. 12. 00:07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하백의 제물
위의 문후(文侯) 때 서문표(西門豹)가 업현(鄴縣)의 현령(縣令)이 되었다. 서문표는 부임해서 업현에 도착하자 장군들을 모아놓고 백성들이 괴로워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 장로들이 말했다.
"하백(河伯)에게 부인을 얻어 주는 일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난합니다."
서문표가 다시 그 이유를 물으니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업현의 삼로(三老)와 현청(縣廳)의 속관들이 해마다 백성들에게 과세를 해서 수백만 전을 거둬들입니다. 그 중 2,30만 전으로 하백에게 부인을 얻어주고 나머지는 무당들과 나누어 가집니다. 속담에 `하백에게 부인을 얻어주지 않으면 황하의 물이 넘쳐 마을을 가라앉히고 주민을 익사시켜 버린다`했답니다. 그래서 해마다 돈을 걷고 어여쁜 처녀를 진상하는 것이지요. 그렇다 보니 딸 가진 부모들이 미리 도망쳐 버리는 경우가 많아 현(縣)은 텅 비고 이렇게 가난해졌습니다."
서문표는 삼로, 무당, 부로(父老) 등이 하백에게 처녀를 바칠 때 반드시 자기를 불러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시기가 되어 황하로 나간 그는 처녀를 불러오라고 명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 처녀는 예쁘지 않다. 수고스럽지만 무당을 황하에 들여보내 하백에게 아직 처녀를 구하지 못했으니 후일 보내드리겠다고 전하라 일러라!"
이졸들이 무당 노파를 안아서 황하 가운데로 던졌다. 조금 있다가 무당 할미가 꾸물댄다며 그의 제자 한 사람을 던졌고, 또 무당 할미나 제자는 여자이므로 이번에는 남자 중에서 한 사람을 던졌다. 그러기를 대여섯 명을 했더니 모두 두려워하고 크게 놀라 이후부터 처녀를 바치고 부당하게 과세하는 폐습이 없어졌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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