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사마귀가 뒤에 있는 줄 모르고 -당랑재후(螳螂在後)-

eorks 2014. 1. 2. 16:43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사마귀가 뒤에 있는 줄 모르고 -당랑재후(螳螂在後)-
장자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까치란 놈이 자기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그 까치를 따라 장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집 밤나무 숲에 들어가게 되었다. 까치를 잡으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여기저기 둘러보자니 매미가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뒤에서 사마귀가 매미를 잡아먹으려고 슬금슬금 다가갔고, 사마귀 뒤에는 까치란 놈이 사마귀를 잡아먹으려고 다가서고 있었다. 참으로 묘한 인연이었다. 매미는 아무것도 모른 채 노래만 하고, 사마귀는 매미를 잡으려 하고, 까치는 그 사마귀를 잡으려 하고, 또 다시 장자는 까치를 잡으려 한다. 한참 동안 정신없이 까치를 노려보고 있노라니 밤나무 숲에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도 잊어버리게 되었다. 이때 밤나무 주인이 나타났다. 장자는 저도 모르게 도둑으로 몰렸다. 아무리 변명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장자는 주인에게 창피를 톡톡히 당하고 부끄러워서 3개월 동안을 방안에 틀어박혀 마당에도 나오지 못했다.
"아! 나는 다른 물건에 마음을 빼앗기고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했다. 탁류에 정신을 빼앗기고 맑은 연못에 몸을 비추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의심도 받고 창피도 당했노라."
장자의 탄식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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