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시험장에선 잘하는 사람도 낙방하는 수가 있고 못하는 이도 급제할 때가 있다. 일이란 생각대로 이루어지지만은 않는다. 장중득실이란 바로 그런 뜻이다. 말이 난 김에 과거시험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과거는 우선 크게 문과 · 무과 · 잡과로 나뉜다. 이 중 문과는 다시 대과와 소과로 나누어지는데,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소과는 수학능력시험이고, 대과는 본고사라고 할 수 있다. 소과는 또 생원과(生員科)와 진사과(進士科)로 나뉜다. 생원과는 사서삼경을 시험하고, 진사과는 시, 부 등의 문장을 시험한다. 생원과에 합격하면 `생원`이라는 호칭을 붙이고, 진사과에 합격하면 `진사`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물론 문과는 서얼을 제외한 양반의 자제들만이 시험 칠 수 있다. 무과는 궁술 · 기창(驥槍) 등의 실기와 병서(兵書) 등의 필기시험을 함께 보았다. 원래는 얀반의 자제들만 시험 칠 수 있었으나 말엽에 와서는 천민들까지도 응시할 수 있었다. 합격자에게는 `선달(先達)`이라는 칭호를 주었다. 잡과는 주로 중인계급에서 시험을 쳤는데, 역과(譯科)_동시통역사, 의과(醫科)_의사, 음양과(陰陽科)_천문지리학자, 율과(律科)_사법대서사 등의 네 과가 있었다. 이상으로 미루어 우리 고전문학 속의 주인공 중 치밀한 성격의 허생은 생원과 출신이고, 호방한 성격의 이몽룡은 진사과 출신,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은 무과 출신인 것을 알 수 있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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