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호랑이는 포학무도(暴虐無道)한 것이라 하되, 이것은 알지 못하는 말이로다. 우리는 원래 천품이 은혜를 잘 갚고 의리를 깊이 아나니, 글자 읽는 사람은 짐작할 듯하오. 옛적에 진나라 곽무자라 하는 사람이 호랑이 목구멍에 걸린 뼈를 빼내어 주었더니 사슴을 드려 은혜를 갚았고, 영윤 자문을 나서 몽택에 버렸더니 젖을 먹여 길렀으니, 이런 일을 보면 우리가 은혜에 감동하고 의리를 아는 것이라. 사람들로 말하면 은혜를 알고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몇몇이나 되겠소? 옛날에 호랑이를 기르면 후환이 된다 하여 지금까지 양호유환(養虎遺患)이라 하는 문자를 쓰지만, 되지 못한 사람의 새끼를 기르는 것이 도리어 정말 후환이 되는지라. 호랑이 새끼를 길러서 돈을 모으는 사람은 있으되 사람의 자식을 길러서 덕을 보는 사람은 별로 없소. 또 속담에 `호랑이 죽음은 껍질에 있고 사람의 죽음은 이름에 있다`하니 지금 세상사람 중에 정말 명예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소? 인생 70 고래희라, 한 세상 살면서 옮은 일만 해도 다 못하고 죽을 터인데, 앞문으로 호랑이를 막고 뒷문으로 승냥이를 불러들이는 자도 있으니 어찌 불쌍치 아니하리오. 옛적 사람들은 호랑이의 가죽을 쓰고 도적질을 하였으나, 지금 사람들은 사람의 껍질을 쓰고 도적질을 한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