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당나라 숙종(肅宗)의 스승은 혜충(惠忠) 스님이다. 혜충은 보통 충국사(忠國師)라고도 한다. 그가 죽으려 할 때 숙종이 충국사에게 물었다.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시면 선생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 올릴까요?" 충국사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배부른 사람에게 무슨 음식을 더 드리면 좋겠느냐고 자꾸 캐묻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생로병사를 다 초월하고 달처럼 원만한 인간의 완성을 보려는 순간에 웬 뚱단지같은 소리냐 말이다. 남의 속은 알지도 못하고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 임금이야 주책일 수밖에 없었다. 충국사는 귀찮은 나머지 아무렇게나 말했다. "정 그러시면 저를 위해 무봉탑(無縫塔)_꿰맨 자국이 없는 탑_이나 하나 세워주시죠."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래도 임금은 그 말이 무슨 소린지 모르고 다시 물었다. "탑의 모양은 어떤 식으로 만들까요?" 하는 수 없이 한마디 덧붙일밖에. "제자인 탐원에게 말을 해 두었으니 제가 죽거든 물어 보시죠."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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