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술잔에 비친 뱀

eorks 2014. 2. 17. 08:04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술잔에 비친 뱀
진나라 하남의 장관인 악광(樂廣)이 막역한 친구 집에 놀러갔다. 술자리를 마련해 몇 배 오고간 한 후 우연히 술잔 안을 보게 되었는데 그 안에 뱀의 영상이 비쳤다. 기분이 몹시 나빴지만 친구 앞이라 내색하지 않고 억지로 그 술잔을 들이켰다.
추한 대접을 받고 집에 돌아와서 악광은 모두 토해 버렸을 뿐만 아니라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서 급기야 병석에 눕게 되었다.
한편 오랫동안 악광이 오지 않으므로 친구가 찾아와 연유를 물었다. 악광은 그제야 배중사영(杯中蛇影)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 말을 듣고 친구는 집히는 데가 있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그때 아마 벽에 활을 걸어 놓았을 걸세. 그 활에 옻칠로 된 뱀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아마도 그 뱀 그림이 술잔에 비쳤을 거네. 틀림없으이. 걱정 말고 훌훌 털고 일어나게나."
그 말을 듣자마자 악광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아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또 괜하게 신경을 쓰게 된다는 이야기로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와 같은 내용 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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