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중국 덕청에 사는 부자가 있었다. 그러나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전혀 모를 뿐만 아니라 조금 모자라는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처지는 돌아보지 않고 돈으로 벼슬을 샀다. 그가 하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고작 생각한다는 것이 어떻게 하면 고을 현령에게 잘 보일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만하면 현령도 기뻐하겠지.` 그는 황급히 현령의 집 대문을 두드렸다. 현령은 아닌 밤중에 사람이 찾아왔으므로 무슨 큰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잔뜩 긴장해 있었다. 그러나 부자의 말은 전혀 엉뚱했다. "제가 이렇게 찾아온 것은 평소에 생각했던 것을 한시라도 빨리 현령께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백성들이 봄에 곡식을 심고 누에도 치는데 한 달에 두 가지 일을 하자니 바쁘기만 하고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봄에 곡식을 심고 가을에 누에를 치도록 하면 어떠할는지요?" 현령은 어이가 없었다. 약이 올라 천천히 대꾸하였다. "좋은 얘기이기는 하나, 가을에 누에를 치자면 날이 추워서 뽕잎을 구할 수 없을 텐데 뽕잎은 어디서 구한다지?"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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