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맹랑한 처녀

eorks 2014. 3. 21. 05:12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맹랑한 처녀
중국 제나라 어떤 마을에 곱살한 처녀가 살았다. 위로는 내리 아들 4형제만 두고 마지막으로 태어난 딸이라 집안에서는 금지옥엽으로 길렀다.
세월이 흘러 딸의 혼기가 차게 되었다. 시집을 보내자니 서운하고 그렇다고 그대로 늙게 할 수도 없어 어차피 혼인을 시켜야만 했다. 부모는 신중하게 신랑감을 골랐다.
하지만 이렇다 할 신랑감이 나타나지 않았다. 동쪽 집 신랑감은 인물은 떨어지지만 재산이 넉넉했고, 서쪽 집 신랑감은 가진 것은 없으나 인물은 잘났다. 며칠 동안 머리를 쥐어짜던 부모는 결국 딸을 불러 의견을 묻기로 했다.
"얘야, 어느 쪽이 맘에 드느냐?"
딸은 아무 말도 안 했다. 부모는 딸이 수줍어서 그러는지 알고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자. 동쪽 집 신랑이 좋으면 오른손을 들고, 서쪽 집 신랑이 좋으면 왼손을 들어라."
그러자 양손을 다 드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부모는 그 까닭을 물었다.
"낮에는 동쪽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밤에는 서쪽 집에 가서 밤을 자면 되지 않습니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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