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어리석은 약장수

eorks 2014. 3. 23. 00:03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어리석은 약장수
중국 금릉(金陵)_지금의 남경_에 이상한 약장수가 있었다. 그는 항상 관음보살상을 가지고 나와서 약을 팔았다. 그런데 약을 파는 그의 모습이 매우 기묘했다. 사람들이 와서 필요한 약을 달라고 하면 반드시 그 관음보살상의 손에 약을 올려놓고서는 손가락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것과 손바닥에 남아 있는 것을 구분해 약값을 매겼다. 그리고는 약값을 비싸게 받았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이 모습을 보고 그 비결을 알고자 약장수를 불러 함께 술집으로 들어갔다. 실컷 술을 먹고 난 뒤 청년은 술값을 치르지 않고 술집을 나왔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술집 주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오히려 약장수가 더 몸이 달았다. 어떻게 하면 술값을 내지 않고 술을 먹을 수 있는지 비결을 물었다.
"만약 당신이 약 파는 재주를 알려준다면 나도 술값을 치르지 않고 나오는 비결을 알려주겠소."
"내 비결은 다른 게 없소. 관음보살의 손바닥에 자석을 붙여 놓았기 때문에 약에 철가루가 섞여 있으면 손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렇지 않으면 떨어지는 것이오. 거기에 따라 약값을 달리 매기는 것이라오."
"나도 별거 아니오. 전에 미리 술값을 지불해 놓고 손님과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간섭하지 말라고 부탁해 둔 것뿐이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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