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달마대사의 얼굴

eorks 2014. 5. 4. 00:15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달마대사의 얼굴
숭산(崇山) 소림사(少林寺)를 세운 달마대사의 얼굴은 아무리 보아도 인자한 스님의 얼굴이라기보다는 험악하고 분위기 살벌한 산적의 얼굴에 가깝다.
인도를 출발한 달마가 광주(廣州)에 도착했다. 달마가 걸어서 중국 내륙으로 오던 중 어느 한 마을에 도착하니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것이었다. 달마가 주위를 살펴보니 용이 되려다만 이무기 한 마리가 죽어 있는데 바로 거기에서 나는 냄새였다. 달마가 자신의 영혼을 빼낸 후 이무기의 몸으로 들어가 이무기를 바닷가까지 끌고 가 던져 버렸다. 그리고 급히 제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몸뚱이를 찾았지만 몸뚱이는 온데간데없고 웬 흉악하기 짝이 없는 시체 하나가 덩그마니 놓여 있는 것이었다. 별수 없이 시체 속으로라도 들어가서 자신의 원래 몸뚱이를 찾으려 했으나 이번에는 사람들이 겁에 질려 슬슬 피하는 것이었다. 간신히 한 사람을 붙잡고 까닭을 물으니 당신은 곤륜산 신선인데 얼굴 고약한 것만큼 설질도 고약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장에 곤륜산으로 달려간 달마는 과연 그곳에서 자신의 원래 몸뚱이를 뒤집어쓰고 있는 신선을 만날 수 있었다. 내 몸을 내놓으라고 호통을 치는달마 앞에 신선이 무릎을 꿇고 빌며 사정을 하는데, 아무리 훌륭한 신선이 되려고 해도 원래 생긴 것이 험악하여 사람들이 무서워한단다. 그러면서 선량한 신선이 될 터이니 제발 육신만은 바꾸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이에 마음이 움직인 달마는 곤륜산 신선의 청을 받아들여 자신이 흉측한 모습으로 남기로 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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