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백우선`은 흰 깃으로 만든 부채다. 바로 제갈공명이 항상 들고 다니던 것으로, <어림(語林)>에 제갈공명은 전쟁터에 나갈 때 항상 머리에 제갈건(諸葛巾)이라 불리는 관(冠)을 쓰고 손에는 백우선을 들고 있었다고 적고 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모두 죽고 바야흐로 촉한의 운명이 제갈공명의 손에 달려 있을 때 군대를 일으켜 위를 치려고 했다. 이때 위에는왕랑(王郞)이라는 말 잘하는 이가 있어서 공명의 약을 올려 사기를 꺾으려 했다. "어찌 썩은 풀에 나는 개똥벌레의 꽁무니 빛_촉한(蜀漢)_이 하늘 복판에 떠 있는 달빛_위(魏)_을 당하겠는가? 그대가 곱게 항복을 한다면 내 우리 임금께 아뢰어 봉후(封侯)의 지위를 얻게 만들리라." 공명은 가볍게 웃음을 짓고 백우선을 한 번 멋지게 펄럭인 뒤 말했다. "천하의 역적 조조가 나라를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나라를 뒤집어 얻었으니 만백성들이 조씨 일가의 간을 씹어 먹어도 원이 풀리지 않는다고 한다. 너는 역적의 개가 됐으면 고개를 숙이고 몸이나 사릴 일이지 어찌 감히 주제넘게 내 앞에 나타나서 건방진 말을 늘어놓느냐, 이 머리 허연 늙은 도적놈아." 공명의 호통에 되려 약이 받친 왕랑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말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야말로 촌철살인(寸鐵殺人)이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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