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거안제미(擧案齊眉)

eorks 2014. 5. 8. 00:02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거안제미(擧案齊眉)
거안제미란 밥상을 눈썹 높이로 받들어 올린다는 말로 `아내가 남편을 지극히 공경함`을 일컫는다.
후한(後漢) 때 자(字)가 백란(伯鸞)인 양홍(梁鴻)이라는 사람이 부풍군 평릉현에 살았는데, 비록 집은 가난하였으나 절개가 곧았다. 같은 현에 맹관(孟光)이라는 여자가 나이 서른이 넘었는데도 좀처럼 시집갈 생각을 않자 부모가 근심이 되어 그 연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양백란(梁伯鸞) 같은 훌륭한 분이라면 시집을 가겠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양홍이 청혼을 해서 결혼까지 했으나 7일이 지나도 색시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색시가 하도 궁금하여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캐물었다.
"나는 누더기 옷을 입고 산에 들어가 살 사람을 원했소. 그런데 당신은 비단옷에 분을 바르니 내가 바랐던 바가 아니오."
"이제야 당신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누더기 옷을 입고 당신의 뜻을 따를 준비가 다 되어 있습니다."
양홍은 이 말응 듣고 크게 기뻐하여 그녀에게 덕요(德曜)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산 속에 들어가 농사를 짓고 살았다. 그러다가 왕실을 비방하는 시(詩)로 인해 쫓기게 되자 오나라로 건너가 고백통(皐伯通)이란 명문가의 방앗간에서 날품팔이를 했다. 그러나 양홍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의 아내는 밥상을 차리고 기다렸다가 눈을 아래로 깔고 밥상을 눈썹 위로 들어올려_거안제미(擧案齊眉)_남편에게 공손히 바쳤다. 그러한 내조에 힘입어 양홍은 수십 편의 책을 지을 수 있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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