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향렴체(香奩體)

eorks 2014. 5. 23. 00:04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향렴체(香奩體)
향렴체란 아리따운 아가씨를 생각하며 읊은 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성종 때에 남 아무개가 있었다. 황해도 감사로 있을 때 항주 기생을 몹시도 좋아하였다. 그가 임기를 마치고 돌아갈 때다. 황해도 금천군에 있는 금교역에 이르러 `내 그 기생을 좋아하는 줄 일고 있으니 이 고을 군수가 그 기생을 뒤쫓아 보내 객관에서 이별하게 해 줄 것`이라 지레 짐작하였다. 그러나 암만 기다려도 기생은 오지 않았다. 결국 밤새 혼자서 잠도 못 자고 끙끙거리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섭섭하기 그지없어 시 한 수 지었다.

빈 뜨락에 낙엽 소리 바삭바삭,
어젯밤 신발 소리로 알고 깜짝깜짝 놀라곤 해.
여관방 외로운 베개에 잠 한 숨 이루지 못하는데,
벽에 걸린 등잔불 껌뻑하다 다시 환하곤 한다.

이 시를 본 사람들은 기방 정황과 태도를 묘하게 그려내서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고 칭찬하였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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