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술의 피해

eorks 2014. 5. 24. 00:02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술의 피해
공(孔) 선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원래 성품이 술을 좋아하여 매일 말술을 마셔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머리는 벗겨져 대머리인데도 수염은 잘 자라 마치 도사를 방불케 했다. 하도 우스운 모습인지라 어떤 객이 우스갯소리로 물었다.
"당신의 몸은 하나인데 어째서 턱에는 터럭이 잔뜩 났으되 머리에는 하나도 나지 않았소?"
"이 모두 술의 죄라오."
"술이 어째서 머리에는 재앙을 주고 턱에는 재앙을 주지 않는 것입니까?"
"이런 말 듣지 못 했소? 술에 취한 자의 고통 말이오. 그 사람들은 머리가 아프다고 하지 턱이 아프다고는 하지 않는 법이라오. 아픈 쪽이 재앙을 받는 것이고 아프지 않은 쪽은 재앙을 받지 않는 법이오. 나도 술의 피해(被害)를 입었지. 턱에는 수염이 나는데 머리에 털이 나지 않는 게 바로 그것이라오."
<골계전(滑稽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백두대간^^........白頭大幹

'고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뢰배(無賴輩)  (0) 2014.05.26
세초연(洗草宴)  (0) 2014.05.25
향렴체(香奩體)  (0) 2014.05.23
기문 기답(奇問 奇答)  (0) 2014.05.22
일찍 깨닫다_숙오(夙悟)_  (0) 201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