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지혜 겨루기

eorks 2014. 6. 7. 01:12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지혜 겨루기
한 서당의 훈장이 큰 제자와 작은 제자의 지혜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훈장은 땅콩이 가득 든 주머니 두 개를 내놓으면서 두 제자에게 말했다.
"내 오늘 너희들의 지혜를 시험해 보겠느니라. 그러니 이 땅콩 주머니를 하나씩 가지고 돌아가 땅콩마다 모두 속껍질이 있는가 없는가 알아오도록 하여라!"
작은 제자는 집에 돌아온 후 땅콩 주머니를 앞에 놓고 방안에 앉아서 곰곰이 생각해 본 끝에 잘 여문 것과 덜 여문 것, 한알박이와 두알박이, 세알박이 등 여러 가지를 몇 개씩 골라내 껍질을 벗겨 보았다. 그 결과 어느 것이나 할 것 없이 모두 속껍질이 있었다. 그리하여 곧장 훈장 선생님께 달려가 말했다.
"선생님, 땅콩마다 모두 속껍질이 있습니다."
큰 제자는 땅콩 주머니를 둘러메고 바삐 집으로 돌아온 후 밥 먹는 것조차 잊고 밤새 하나하나 껍질을 벗겨 보았다. 새벽까지 주머니의 땅콩을 하나하나 다 벗겨 보고서야 땅콩 껍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는 재빨리 훈장 선생님께 달려가 말씀을 올렸다.
"선생님, 땅콩마다 전부 속껍질이 있습니다."
훈장은 두 제자에게 각자 얻어낸 결론의 과정을 얘기하라 했다. 큰 제자는 일일이 확인한 후, 작은 제자는 몇 개의 알을 벗겨 보고 끌어낸 결론이라고 했다. 훈장은 작은 제자를 향해 나이는 어려도 아주 총명하고 도량(度量)이 넓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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