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통찰(洞察)

eorks 2014. 6. 9. 07:19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통찰(洞察)
서경덕은 당성 사람이니 자는 가구(可久)요, 호는 화담(花潭)이다. 문벌이 보잘것없고 미천하여 농업과 양잠을 업으로 삼았다.
어릴 때에 부모가 그로 하여금 봄이 다 갈 무렵에 나물을 밭사이에서 캐 오게 하였더니 매일 반드시 늦게 돌아오고 나물도 또한 광주리를 채우지 못하였다. 부모가 괴상히 여겨 그 까닭을 물었더니 대답해 말하기를,
"나물을 캐고 있을 때 한 새가 비비비(飛飛飛)하여 하루는 땅에서 한 치를 떨어지고, 다음 날은 땅에서 두 치를 떨어지고, 또 다음 날은 땅에서 세 치를 떨어져 점차 위를 향해 날거늘 저는 이 새가 하는 짓을 보고 속으로 가만히 그 이치를 생각해 보았으나 깨달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매양 늦게 돌아오게 되었고, 나물도 또한 광주리를 채우지 못하였습니다."
하였다. 아마도 그 새는 속명(俗名)이 종종조(從從鳥)_종달새_가 아니었나 한다. 서경덕은 타고난 자질이 총명하여 스스로 분발해서 학문을 하더니 과거에 응시하여 진사과에 합격하였으나 벼슬을 포기하고 오로지 하늘의 이치를 연구하여 깨닫는 데에만 일을 삼았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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