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서희의 삼촌설(三寸舌)

eorks 2014. 6. 11. 00:02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서희의 삼촌설(三寸舌)
거란 장수 소손녕이 청천강을 건너 안주 지역으로 침입해 와서 항복하라고 윽박질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담판을 지어야 했다. 그러나 죽음을 각오하고 선뜻 나설 자가 없었다.
"누가 적진에 들어가 세 치의 혀_삼촌설(三寸舌)_로써 적군을 물리쳐 만세에 공을 빛낼 수 있겠느냐?"
왕이 묻자 52세의 서희(徐熙)가 봉산군으로 말을 달려 험악하게 생긴 거란 장수 소손녕과 대면하고 앉았다. 긴장된 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귀국은 신라에서 일어난 나라요. 그러니 고구려의 땅은 우리가 차지해야 하오. 귀국은 옛날 고구려 땅을 침범했고 우리와 국경이 인접함에도 송나라와 친교하고 있음은 불쾌하오. 귀국에서 옛 땅을 내놓고 조공하면 전쟁은 끝날 것이오."
소손녕의 말에 서희가 의연한 자세로 따졌다.
"그대는 잘못 알고 있소이다. 우리나라는 바로 고구려의 옛땅에서 일어났소. 그러므로 국호를 고려라 하고 평양에 도읍한 것이오. 만일 땅의 경계를 가지고 논한다면 귀국의 동경(東京)_요양_도 모두 우리나라 경계 안에 있는 땅이오. 어찌 우리보고 출입했다고 떼쓰고 있소? 또, 귀국과 교통하지 못함은 여진이 웅거하여 흉악하고 간사한 짓을 하므로 길이 막혀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오. 귀국이 여진을 쫓아내고 우리나라의 옛 땅을 되돌려주며, 성보(城堡)를 쌓고 도로를 통하게 한다면 어찌 사신을 보내지 않겠소! 장군이 나의 말을 귀국의 임금께 전달한다면 민망히 여겨 꼭 받아들일 것이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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