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사향노루의 향기

eorks 2014. 6. 13. 00:02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사향노루의 향기
세상에는 희한한 약재도 많다. 그러나 어떤 약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는 채 쓰는 경우가 더 많다.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이라는 것은 소에서 추출하는 것으로서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궁궐에서만 사용되고 중국에 선물로 주어 친교 역할을 했던 명약이다.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신을 보면 너도나도 다투어 달라고 한 것이 바로 이 우황청심원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제품이 좋았다.
사향(麝香)은 사슴과에 속하는 사향노루 수놈의 배꼽 부근에 있는 향낭(香囊)_향주머니_을 건조시킨 것이다. 그런데 이 향낭에서 풍기는 냄새는 지독히도 사납다. 길이가 약 10센티미터쯤 되는데 이 냄새 때문에 온갖 벌레들이 10리 밖에서도 쫓아와 달라붙는다. 이쯤 되면 향기라기보다는 일종의 악취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할지 모른다. 어쨌든 이 향낭을 잘라 잘 말린 다음 약재로 쓰는 것이 사향이다. 사향은 본래 우리나라 것이 좋으나 지금은 거의 구할 수가 없다.
사향은 성질이 따뜻하여 강심, 흥분, 진정, 해독 작용을 하며 비장(脾腸)으로 들어가 운동한다. 또 이 사향은 자궁을 흥분시켜 지속적인 자궁 경련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임신 중에는 금기해야 할 약품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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