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불언단처(不言短處)

eorks 2014. 6. 14. 00:02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불언단처(不言短處)
조선 중종 때 상진(尙震)이란 사람이 있었다. 문과에 급제하고 검열관이 되어 고향에 돌아갈 때다. 시골길을 지나가자니 소 두 마리가 있었다. 심심풀이 삼아 물어보기를,
"어떤 소가 더 일을 잘합니까?"
하니 그 소 주인은 대답을 하지 않고 귓속말로 조용히,
"짐승들의 마음도 사람의 마음과 같은 법입니다. 만약 어느 놈이 낫고 어느 놈이 못하다고 하면 칭찬을 들은 놈은 좋다 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놈은 성을 낼 거입니다. 사실은 작은놈이 더 낫습니다."
하더란다. 상진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그 노인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아울러,
"공은 숨은 군자입니다."
하고 다시는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았다. 혹시 어떤 절름발이가 있어 사람들이,
"절름발이라 한쪽 다리가 작다."
고 하면 상진은,
"다리는 같은데 한쪽 다리가 길다."
고 말을 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았다.ㅡ<상신록(相臣錄)>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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