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용연(龍淵)

eorks 2014. 6. 15. 00:03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용연(龍淵)
고려시대 장사랑(張仕郞) 영태(永泰)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광대놀이를 잘하였다.
한 절에서 겨울인데도 용연에 뱀이 나타나자 절간의 중들이 용의 새끼라며 가져다 길렀다. 이에 영태가 전신에 오색 용 비늘을 그리고 승방 창을 두드렸다.
"선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못 속의 용신(龍神)인데 선사가 나의 자식을 애호한다는 소문을 듣고 감덕하여 왔다. 아무 날 어느 저녁에 내가 다시 와서 선사를 맞이하겠다."
말을 마치고는 자취를 감추었다. 약속한 날 중이 새 옷으로 잘 차려 입고 기다리고 있을 때 변장한 영태가 중을 업고 못 가로 뛰어가 말했다.
"꽉 잡지 마시오.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는 중이 눈을 감고 손을 놓자 못 속에 집어던지고 도망쳤다. 겨우 기어 나온 중이 온몸에 상처를 입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데 영태가 시치미를 뚝 때고 물었다.
"스님은 어쩌다가 이렇게 심하게 아프십니까?"
"용연의 신이 늙고 노망하여 무고한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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